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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美경제 호조,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세 이끈다
美, '불확실한' 경제 호조에 금리 급등 주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최근 주요국에서 발생한 국채 매도 현상은 단기 금리를 인하하려는 해당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목적은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것이지만, 국채 금리 상승은 오히려 차입 비용을 높이며 금융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의 30년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연 6.9%로 뛰었다.분석가들은 최근의 채권 시장 매도세를 미국이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작년 10월 고용지표가 호조세인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잠재운 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등 각종 정책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투자자들의 예상으로 인해 금리가 추가로 올랐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축소한 것도 금리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WSJ은 "희소식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일반적으로 견고한 경제 성장세를 반영하며 이는 기업 수익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여전히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돌지만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크게 하락했다. 반면 미국 경제 성장률은 다른 주요 선진국들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일부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이는 장기 금리 전망 및 물가상승률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연방정부 예산 적자 우려 등이다. 이미 연간 2조 달러에 육박하는 예산 적자 규모가 더 커질수록 재무부는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이는 기존 채권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경제 약한 유럽은 "금리 인하 계속"
또한 미국과 일부 다른 선진국들은 경기 침체가 아닌 상황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 상승은 정부의 이자 비용을 증가시켜 적자 규모를 더욱 확대시킨다. 미국은 국채가 세계 금융 시스템의 기초로 작용하고 있어 다른 국가들보다 유리하지만, 다른 주요국들의 상황은 우려스럽다. 일례로 영국의 경우 2022년 예산 심의 과정에 금리 급등세에 의한 이자 비용 부담이 반영된 뒤 당시 영국 정부가 깜짝 감세안을 내놓자 국채 시장이 붕괴한 바 있다.금리 상승은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을 높이고, 투자자들이 국채 보유로 얻을 수 있는 무위험 수익률을 상승시킴으로써 주식 시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상승하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이 더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역사적 기준으로 이미 고평가되어 있는 주식 시장이 현재 높은 금리 환경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개발한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은 작년 말 37배를 넘어섰다.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도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단기적 기대가 정당해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Fed의 금리인하 속도조절론과 이에 따른 미국과 유럽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 유로화 가치 하락에도 점진적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