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는 최근 인천지역 소재 기업 17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가 인천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일시적 실적 저하(28.8%)와 경쟁력 저하(27.1%)를 주로 겪고 있었다. 사업 존속 위협(5.9%)까지 체감하는 기업도 일부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기업(1.8%)도 있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이 주로 경험한 피해는 ‘환율변동·결제 지연 등 금융 리스크’(22.4%)였다. 이어 원자재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19.0%), 에너지·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19.0%) 순으로 나타났다. 재고관리 차질 및 물류비 증가(17.6%),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12.7%), 현지 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7.8%) 등의 피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함에 따라 인천지역 기업은 △기존 수출시장 외에 신규 대체시장 발굴(42.4%) △해외조달 부품·소재를 국내 조달로 전환(28.9%) △대외 지정학 리스크 대응 조직 신설(4.4%) 등으로 대응했다.
응답 기업의 35.3%는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또한 35.3%로 나타났다. 반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기업은 24.1%, ‘지금보다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4.1%에 그쳤다.
인천지역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전략은 비용 절감·운영효율성 강화(35.8%), 대체시장 개척 및 사업다각화(24.8%),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 조달 강화(20.8%)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접근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의 피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