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로봇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는 소식에 로봇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로봇株 훈풍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산업자동화 설비 제조사 삼익THK의 주가는 10.15% 급등한 1만454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증시에 입성한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도 2.07% 오른 7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로봇주는 강세를 보였다. 청소로봇 전문기업 에브리봇의 주가는 16.75% 폭등했다. 로봇청소기용 감속모터를 공급하는 이랜시스(10.69%)를 비롯해 아진엑스텍(5.86%), 휴림로봇(3.99%), 에스비비테크(3.74%), 삼현(3.67%), 레인보우로보틱스(3.29%) 등 로봇 제조사 또는 로봇 부품 공급사가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최상위 연구개발 조직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가 기존 연구 인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투입하는 등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은 삼성이 점찍은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기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팀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했다. 이재용 회장이 직접 반려로봇 ‘볼리’의 기능을 살펴볼 정도로 관심을 쏟는 분야다. LG전자도 연 매출 100조원 달성을 위한 ‘2030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로봇 사업을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올 3월엔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로봇 개발기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2021년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약 9600억원에 인수하며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M&A 성과와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로봇기업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