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 남발하는 기술특례 IPO...1곳 빼고 죄다 실적 하회
시큐레터 파두 사태 원인은 '실적'
2021~2022년 기술특례 48곳 가운데 퓨런티어 1곳만 예상치 충족
3148억 이익 예상하고 실제로는 292억 손실내기도
2021~2022년 기술특례 48곳 가운데 퓨런티어 1곳만 예상치 충족
3148억 이익 예상하고 실제로는 292억 손실내기도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2022년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54곳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제도를 이용해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자신들이 제시한 실적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놨다.
퓨런티어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상장 전 예상 실적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외국계 특례상장 2호 기업인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5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상장 전 예상치(188억원 흑자)와 차이가 컸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에 대한 명시적 요건이 없다. 다만 ‘사업모델 수립 수준’,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 ‘판매처 확보 수준’ 등 평가 항목을 통해 간접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평가할 수 있고, 실적이 높을수록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지난해 전체 상장기업(82개) 중 42%(35개)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정부가 스타트업의 자금조달과 벤처캐피탈(VC)의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상장 문턱을 의도적으로 낮춰서다. IPO 시장이 침체를 겪던 2022년에도 28개의 기업이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시큐레터와 파두 논란으로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증권사 등은 지난해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이달 말 IPO주관 개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개선안에는 증권사에 선취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안과 증권사별로 자체 공모가 선정 기준 수립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