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복지부 장관, 사립대병원 비상진료체계 점검·현장 의견 청취
조 장관 "의료진들이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 당부
사립대병협회장 "정부, 의대 정원 포함해 의료계와 논의해야"
대한사립대병원협회장이 정부를 향해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의대 정원 등 현안에 대해 의료계와 열린 자세로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열린 조규홍 장관과 전국 사립대학병원 병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러한 발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따라 각 병원에서 시행 중인 비상진료체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윤을식 대한사립대병원협회 회장(고려대의료원장) 등 56명의 병원장이 대면·비대면으로 참석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의대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료 현안에 대해 전공의 등 의료계와 열린 논의를 통해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병원장들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필수의료 위기에 이어 경영상 어려움에도 처해있다며, 진료 현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병원장은 "정부의 지원이 미봉책에 그치면 안 되며,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관 단위 보상 등 지속 가능한 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준성 아주대병원 병원장은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의료계와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며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도 의료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복지부는 중증환자 치료와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중환자 진료 전문의 지원, 응급실 의료행위 보상 강화 등 월 1천800억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을 추가 투입한 상태다.

야간·휴일 비상당직, 비상진료인력 인건비 지원 등 의료공백 방지를 위한 비상진료체계 예비비 1천254억원을 편성해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복지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어려움은 지속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등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무급휴가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00일로 확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