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대사
이종섭 호주대사
해병대 채모 상병의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이종섭 대사가 외교부 방산 관련 일정을 위해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경기 안양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종섭 호주대사가 곧 귀국한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오는 25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외교부 측은 "한국 무기 협력국의 현지 정세와 방산시장 현황, 우리 방산기업들의 기회 요인 및 장기적인 시각의 수출수주 여건, 정책적 지원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 대사는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에 맞춰 귀국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수처의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예상보다 빠른 귀국을 결정한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가 재외공관장 회의 외에 특정 국가 대사들을 모아 국내에서 대면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 방식이다.

이 대사는 귀국 후 공수처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별도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이 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