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신제품인 9시리즈. /사진=EPA
애플워치 신제품인 9시리즈. /사진=EPA
미국에서 애플워치 일부 기종 판매가 금지된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애플워치 일부 기종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그대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직속 기관인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신중한 협의 끝에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ITC의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했다"며 "ITC의 결정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혈중 산소 측정기 제조업체인 마시모는 애플이 자사 기술을 유용해 시리즈9와 울트라2에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탑재했다며 2021년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 10월 마시모 주장을 받아들여 애플워치에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결과가 뒤집힐 수 있지만 백악관에서 ITC 결정을 인정하면서 이날부터 발효된다.

애플워치는 중국 등 미국 밖에서 생산된다. 이번 수입 금지 결정으로 사실상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되는 셈이다. 다만 아시아 등 미국 외 지역에선 이들 제품을 종전처럼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은 ITC 결정이 유지될 것에 대비해 미국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의 판매를 미리 중단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온라인 판매는 21일, 매장 판매는 25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애플은 수입금지명령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ITC 결정에 대해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앞서 애플은 ITC 결정 발표 이후 "고객들이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법적·기술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입금지명령이 유지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시리즈9와 울트라2를 미국 고객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