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3' 행사에서 청중들이 강연장을 꽉 채우고 있다. 단상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디지털 빅뱅과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1일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3' 행사에서 청중들이 강연장을 꽉 채우고 있다. 단상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디지털 빅뱅과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1일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3’ 분위기는 뜨거웠다. 첫날 오전 기준 참가자가 예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1400명에 달했다. 발표장에는 의자가 부족할 지경이었다. 아침 9시 첫 순서로 진행된 유하 사필레 전 핀란드 총리의 기조연설은 5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홀에서 진행됐지만 800여명이 몰렸다. 자리를 잡지 못한 청중들은 따로 마련된 홀에서 중계되는 연설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잠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강연 내용을 메모했다.

이날 글로벌인재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션 중 하나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털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대담이었다. 세션이 끝난 뒤 최 대표에게 기념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청중도 줄을 이어 인기를 실감케 했다.

펠르랭 대표는 AI가 기업의 전략적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만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조차도 대체될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대담을 인상깊게 들었다는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최 대표가 네이버 경영에 관한 조언을 구하니, 펠르랭 대표가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만난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답변한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과 비행기로 먼 길을 날아온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대전 대성고 1학년 김지수 군은 “인재포럼 강연을 듣고 싶어서 학교 수업도 하루 빠지고 서울에 올라왔다”며 “장래희망이 AI 관련 직군이라 포럼에서 AI가 교육과 기업문화에 활용되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4년 연속 인재포럼을 찾았다는 박미라 새음학교 교감은 올해 학생 37명을 데려왔다. 그는 “이번 포럼으로 학생들이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고, 스스로 진로를 설정하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돌마 따스제벡 몽골 국립 인적자원 기구 회장은 몽골에서 40여개 기업의 HR 담당자 60여명과 함께 포럼을 찾았다. 몽골 전통의상을 입고 온 그는 “몽골도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AI의 도입으로 미래에 HR이 어떻게 변화할지 혜안을 얻고 싶다”고 했다. 동아시아 태평양 국가 정책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참석한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의 교육부 관계자들도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최예린/김세민/정희원/한명현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