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과 이다영/사진=연합뉴스
이재영과 이다영/사진=연합뉴스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국내 무대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같은 팀에서 활약했던 배구 선수 김연경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재영 팬클럽이 김연경의 아시안게임 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28일 국내 언론 및 이재영 공식 팬클럽 '재영타임'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재영타임은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과 국회의사당 일대를 오가며 트럭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김연경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재영 팬클럽 재영타임은 "KBS는 김연경을 여자배구 해설위원으로 위촉했고 이러한 사실을 지속해서 홍보해왔다"며 "저희 재영타임은 대한민국 배구 팬으로서, 이러한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결정에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연경은 직장 내 괴롭힘, 갑질 및 성희롱 등 매우 심각한 여러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로 지금까지 그에 대한 어떤 형태의 조사나 취재가 없는 현실이 개탄스러운 마당에 해명도 없이 해설위원으로 나타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용납할 수 없다. 아무리 그 선수의 업적이 클지라도 잘못된 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하게 검증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이들은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히며 "오늘의 트럭 시위는 사회정의뿐 아니라 재영 선수의 명예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되어 비대위에서 추진하였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함께 활약했다. 그러던 중 팀 불화설과 쌍둥이의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흥국생명에서 방출됐다. 이에 대해 김연경 소속사는 지난 16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