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보이는 ‘K-ICT 위크’가 지난 6일부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는 과거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클라우드로 나뉘었던 전시회를 하나로 통합했다. 26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일반 참관객은 1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행사는 8일까지 진행된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에서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와 제조업의 AI 융합 사례가 공유됨으로써 지역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양자컴퓨터와 AI의 학습 기반이 되는 데이터 인프라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어떤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하는지 논의 중이다.

5일에는 문한섭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2023년 양자기술 연구개발 선도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원자 앙상블 기반의 연속변수 클러스터 상태 생성’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원자의 에너지 구조를 이용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성하고, 상온에서 가동되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약품·재료와 센싱(물체 감지 또는 물질 분석) 등 원천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 특화된 1만 종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부산형 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부산시는 ‘부산형 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해 실무 전담팀을 구성한 데 이어 민관 협업 기반의 데이터 공유 활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민간 협의체도 구성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하고 활용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데이터의 표준화와 품질 관리 등 활용도가 높은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대학과 기업이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하고 데이터 실증 서비스 사례도 한데 모을 계획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