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회당, 국회의장 배출…좌파 연립정부 구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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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총선서 우파 국민당에 밀려 2위 했으나 과반 찬성 확보
사회당 밀어준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 "차기 정부 구성과는 별개"
스페인 사회노동당이 조기 총선으로 새로 꾸려진 국회의장 자리를 꿰차면서 좌파가 다시 연립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선거에서 우파 국민당에 밀려 의회 제1당 자리를 내준 사회당이 차기 정부 구성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총선 후 첫 투표인 국회의장 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표를 확보하면서다.
전체 의석이 350석인 의회에서 의장 후보로 출마한 프란치나 아르멩골(52) 사회당 의원은 17일(현지시간) 투표에서 178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단일 정당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국민당의 후보는 138표를 확보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극우 성향의 정당 복스가 독자적으로 내세운 후보에 투표했기 때문이다.
아르멩골 의원이 국왕, 총리에 이어 스페인에서 서열이 세 번째로 높은 국회의장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회당과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들 사이의 합의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 7석을 확보한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는 사회당 등이 카탈루냐어를 유럽연합(EU)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의회에서 사용하는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요구사항에는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테러와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사용한 소프트웨어 페가수스 사용에 관한 독립적인 조사 개시도 포함돼 있다.
국민당이 이끄는 우파 진영과 사회당을 필두로 하는 좌파 진영은 총선이 끝나고 협상 끝에 각각 171석을 확보했지만, 이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과반인 176석에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정치 지형 때문에 의회에서 차기 총리를 배출하는 정당을 정하는 투표에서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이 누구의 손을 잡아주느냐가 관건이 됐다.
다만,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는 국회의장 선거에서 사회당을 지지했다고 해서,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 투표에서도 사회당을 밀어주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구성할 의회 투표에서도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의 지지를 원한다면 사회당이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을 위해 더 많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17년 10월 스페인 중앙 정부의 금지에도 카탈루냐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처벌받은 모든 이들을 사면해야 한다는 게 여기에 해당한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 대표는 "스페인 정당들을 믿을 수 없다"며 차기 정부를 구성할 정당을 뽑는 투표를 하기 전에 "확실한 보장"을 요구했다.
푸지데몬 대표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직 수반으로 당시 카탈루냐 독립투표를 추진했다가 선동죄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스페인을 떠났고 현재 벨기에에 거주하고 있다.
사회당 대표로 직전 정부를 이끌었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은 지난 5월 지방선거 패배 후 의회를 해산했으며, 애초 연말에 치를 예정이던 총선을 앞당겨 치렀다.
/연합뉴스
사회당 밀어준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 "차기 정부 구성과는 별개"

지난달 선거에서 우파 국민당에 밀려 의회 제1당 자리를 내준 사회당이 차기 정부 구성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총선 후 첫 투표인 국회의장 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표를 확보하면서다.
전체 의석이 350석인 의회에서 의장 후보로 출마한 프란치나 아르멩골(52) 사회당 의원은 17일(현지시간) 투표에서 178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단일 정당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국민당의 후보는 138표를 확보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극우 성향의 정당 복스가 독자적으로 내세운 후보에 투표했기 때문이다.
아르멩골 의원이 국왕, 총리에 이어 스페인에서 서열이 세 번째로 높은 국회의장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회당과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들 사이의 합의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 7석을 확보한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는 사회당 등이 카탈루냐어를 유럽연합(EU)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의회에서 사용하는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요구사항에는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테러와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사용한 소프트웨어 페가수스 사용에 관한 독립적인 조사 개시도 포함돼 있다.
국민당이 이끄는 우파 진영과 사회당을 필두로 하는 좌파 진영은 총선이 끝나고 협상 끝에 각각 171석을 확보했지만, 이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과반인 176석에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정치 지형 때문에 의회에서 차기 총리를 배출하는 정당을 정하는 투표에서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이 누구의 손을 잡아주느냐가 관건이 됐다.
다만,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는 국회의장 선거에서 사회당을 지지했다고 해서,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 투표에서도 사회당을 밀어주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구성할 의회 투표에서도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의 지지를 원한다면 사회당이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을 위해 더 많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17년 10월 스페인 중앙 정부의 금지에도 카탈루냐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처벌받은 모든 이들을 사면해야 한다는 게 여기에 해당한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 대표는 "스페인 정당들을 믿을 수 없다"며 차기 정부를 구성할 정당을 뽑는 투표를 하기 전에 "확실한 보장"을 요구했다.
푸지데몬 대표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직 수반으로 당시 카탈루냐 독립투표를 추진했다가 선동죄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스페인을 떠났고 현재 벨기에에 거주하고 있다.
사회당 대표로 직전 정부를 이끌었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은 지난 5월 지방선거 패배 후 의회를 해산했으며, 애초 연말에 치를 예정이던 총선을 앞당겨 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