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제조기업 아세아제지가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위해 내년 1월까지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신탁 계약 방식으로 NH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된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6일까지 6개월이다. 앞서 아세아제지는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에 따라 지난 12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한 바 있다. 2026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현금 배당 확대 실시 ▲자기주식 취득 ▲자기주식 소각 ▲주식(액면)분할 등이 골자다.

아세아제지는 앞으로 총 400억원의 자기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취득한 50억원에 더해 이번에 추가로 150억원을 매입하고, 2024년에는 200억원어치를 더 사들일 예정이다.

자사주는 순차적으로 소각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올해 취득한 자기주식 수량의 75% 이상 소각한다. 2025년에는 2023년과 2024년에 취득한 자기주식 중 미소각 수량의 75% 이상을 소각한다. 미소각 자기주식은 2026년에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으로 주식 유동성이 부족해 적정 가치를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1주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아세아제지 측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와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업계 상위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