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하려는 줄 알았다"…기네스 팰트로, '스키장 뺑소니'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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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스키장 뺑소니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성폭력을 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24일(현지시각) 타임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이날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법원에서 진행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팰트로가 "충돌 사고 상황에 나에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팰트로는 2016년 2월 미국 로키산맥 인근 파크시티의 고급 스키 리조트에서 70대 고령 남성인 테리 샌더슨과 충돌해 다치게 하고 적절한 조치 없이 떠났다는 의혹으로 30만 달러(한화 약 4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샌더슨은 팰트로와 충돌 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되고, 뇌 손상 및 지속적인 신체적인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팰트로는 이에 반박하면서 충돌의 책임이 샌더슨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징적인 1달러와 변호사 비용에 대한 맞고소를 진행했다.
팰트로는 충돌 상황에 대해 "내 스키 사이에 두 개의 스키가 들어오면서 다리가 벌어졌고, 내 몸을 압박했다"며 "이후 매우 이상한 '끙끙'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머리 속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이런 변태적인 짓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추락했고, 이 남성은 제 뒤에 있었다"며 "나는 재빨리 자리를 옮겼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해당 충돌 사고로 팰트로 역시 무릎이 아팠고, 이후 마사지를 받았다는 증언도 했다.
다만 팰트로는 샌더슨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더불어 충돌 후 샌더슨에게 모욕적인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샌더슨은 팰트로와 충돌한 후 수분 동안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충돌 후 팰트로의 아이들이 슬로프 주변에서 주의를 산만하게 하면서 사고 현장을 도망쳤다며 모든 책임은 팰트로에게 있다고 전했다.
샌더슨의 딸인 폴리 샌더슨은 이날 재판에서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던 아버지가 스키 사고 후 불안하고 쉽게 좌절하며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는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담당 주치의 역시 "샌더슨이 이전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지만, 사고 후 갑작스럽게 (감정 조절 능력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에 팰트로 측 법률 대리인은 샌더슨이 충돌 사고 전에 이미 뇌졸증으로 인한 시력 및 청력 손실을 포함한 여러 건강 문제를 갖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유타 주에서는 스키를 타며 내려올 때 위에 있는 사람이 앞에 있는 사람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재판에서도 누가 앞에 있었는지가 쟁점이 되리란 관측이다.
한편 팰트로와 샌더슨의 재판은 오는 27일 재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