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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지역소멸 위기 속 시골 학교들의 생존 묘수 찾기

양구 중 4곳, 교사 협업·지자체 지원 속 '4제곱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령인구 감소가 불러온 변화는 강원도 내 학교 현장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신규 교사 임용은 해를 거듭할수록 최소 규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올해 초등학교 20곳은 신입생 없이 입학식을 치러야 할 판이다.

도내 학생 수 감소세는 예상보다 더욱 가팔라졌고, 학급 수 역시 매년 100개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

학령인구 절벽의 여파는 도심 큰 학교보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더 강하게 흔들어 놓는다.

특히 담임이 대부분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등학교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구성에 애를 먹을 정도다.

학생 수 감소가 학교의 존립마저 흔드는 현실 속에서 양구지역 소규모 중학교 4곳이 살길을 찾고자 똘똘 뭉쳤다.

양구에는 중학교 6곳이 있으며, 그중 양구·석천중은 학생 수가 200명 안팎이다.

하지만 용하·대암·방산·해안중 등 나머지 4곳은 적게는 8명에서 많게는 24명으로, 이들 학교의 전교생을 모두 합쳐도 57명에 불과하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을 제외한 예체능, 기술, 진로, 특수 교사를 한 학교에 모두 배치하기에도 힘든 실정이다.

이에 양구교육지원청과 각 학교는 학교의 존립을 넘어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작은 중학교 4제곱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학교 간 교사들의 협업과 교육지원청·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 학생들에게는 함께 지낼 친구를 만들어주고 교사도 함께 성장하면서 4개 학교가 4제곱 이상의 교육 효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 사업이다.

이제껏 학교 간, 혹은 학교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주로 초등학교에서 이뤄졌으며, 방과 후 학교 또는 돌봄의 영역에 그치기 쉬웠다.

중학교 4곳이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그만큼 앞으로 닥칠 현실이 학교 존립을 흔들 만큼 혹독하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이들 학교는 학기마다 공동교육주간을 운영, 프로젝트 수업과 진로 캠프, 연합 체육대회, 미술 집단 상담, 찾아가는 예술 공연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 비무장지대(DMZ) 생태 탐방과 글로벌 영어 캠프, 금강산 옛길 걷기 등 이제껏 작은 규모 학교로서 참가 신청서를 내기 어려웠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교 4곳의 교사와 행정실장, 양구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50여 명은 13일 양구KCP호텔에서 4제곱 공동교육과정 함께 만들기 워크숍을 열고 사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수업 구체화를 논의했다.

이재학 교육장은 "사업을 통해 학생에게 더 많은 친구와 함께하는 교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에게 가르치며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학교가 4제곱 이상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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