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아처와 손잡고 eVTOL 생산…도요타·포르쉐·현대차 등도 나서
글로벌 車업체 '하늘 나는 전기 택시' 개발에 속속 투자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퉈 '전기 비행 택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래형 교통산업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부문이 부상하는 가운데 일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선두 개발 업체들은 향후 2년 안에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프와 크라이슬러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이날 eVTOL 상용화를 앞둔 스타트업 중 하나인 아처 에비에이션과 함께 전기 비행 택시를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1년 7천500만 달러(약 950억원)를 초기 투자한 데 이어 1억5천만 달러(약 1천9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아처가 조지아주 코빙턴에서 2024년부터 새로운 제조 시설을 가동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아처가 최근 공개한 eVTOL '미드나잇'의 독점적 제조사가 된다.

조종사를 제외하고 4명이 탑승 가능한 미드나잇은 약 32㎞를 연속 운항할 수 있다.

비행 사이에 충전 시간은 10분가량이다.

또 다른 투자사인 유나이티드 항공과 협력해 2025년 첫 번째 운항 경로로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과 맨해튼 헬기 이착륙창을 연결하게 될 예정이다.

eVTOL 투자에 나선 완성차 업체는 그 밖에도 많다.

도요타는 아처의 경쟁업체인 조비 에비에이션의 주요 투자자로, 조비의 캘리포니아 내 파일럿 제조공장 설계에 협력했다.

포르쉐는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이브 에어 모빌리티와 손잡고 4인용 eVTOL 항공기 대량 제조를 시작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미래항공모빌리티 독립 법인 슈퍼널'(Supernal)을 만들었다.

자체 상용제트기를 개발한 혼다도 비행 택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다임러는 독일 UAM 업체 볼로콥터와 손잡았다.

완성체 업체들과 UAM 업체들이 함께 비행 택시 생산에 뛰어드는 것은 상호 이익에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VTOL 업체로서는 각 도시나 공항으로 승객을 실어나르기 시작하는 데 필요한 자본과 제조 전문기술이 필요하고, 자동차 업체는 첨단 교통수단 시장을 지키기 위해 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특히 비행 택시를 상용화하려면 대량 생산과 운행이 필요하다면서 진행 중인 계획 대부분이 전통적인 항공 제조업체보다 훨씬 많은 수만 대에 이르는 규모를 거론한다고 전했다.

완성차 제조업체야말로 이런 대량 생산과 복잡한 공급망을 다루는 데 전문가라는 것이다.

애덤 골드스틴 아처 공동창업자는 기자들에게 "파트너십이 시장에 진출하고 상당한 규모로 제품을 생산하는 아처의 역량을 크게 늘려주고 위험요소를 줄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