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갔다 수백만원 폭탄"…모처럼 보험 들었는데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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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자보험 수요 증가세
신계약 건수 전년比 191.7% ↑
단, 숙박비·식비·항공권 비용 보장 없어
"포스트 코로나, 보장 확대 추진해야"
신계약 건수 전년比 191.7% ↑
단, 숙박비·식비·항공권 비용 보장 없어
"포스트 코로나, 보장 확대 추진해야"
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대 손보사의 올해 1~4월 중 새로 체결된 해외 여행자보험 계약 건수는 5만7298건(단체보험 제외)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만9644건) 대비 191.7% 급증한 수치다. 특히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 4월 해외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여행자보험 시장이 올여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해외여행 중에 상해와 질병으로 현지 병원에서 치료받을 경우 발생하는 의료비 보장 금액을 기존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입원 시 하루 3만원씩 180일 한도로 보장하는 해외 상해 입원 일당도 신설했다. 사망, 배상책임, 휴대품 도난·파손, 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 비용, 식중독, 전염병, 여권 분실 후 재발급 비용,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등도 보장한다. 여행 출발 전엔 언제든지 상품 철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코로나19 확진으로 급하게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에 대비토록 했다.
현재 국내 보험사가 보유 중인 해외 여행자보험은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치료비, 입원비를 주로 보장한다. 해외 의료비 특약은 여행 중 상해 및 질병으로 현지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을 때 보상하는 것으로, 자기부담금 0원 설정 시 해외에서 낸 의료비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자가격리에 따른 숙박비, 식비, 항공권 변경 비용 등은 일절 보장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진 시 자가격리 기간은 나라별로 차이가 있으나 통상 5~10일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여행자보험 보장범위 확대가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미국 악사(AXA) 등 다수의 해외 보험사는 여행자보험 계약자의 여행 취소 시 돌려받지 못하는 여행 경비를 일정 한도까지 보장하는 '여행취소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은 일반 여행자보험 대비 보험료가 40~60%가량 높은 편이다. 그러나 여행 취소 시 여행 경비의 50~75%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만큼 보장범위가 넓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보험 상품 판매대행사 헤이몬도의 여행자보험은 코로나19 확진 시 자가격리에 따른 숙박비와 귀국 항공권 비용 전체를 보장하고 있다. 헤이몬도는 최근 한국인의 보험 상품 가입이 늘면서 손해율이 높아질 것이 우려되자 국내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자보험 시장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위해 국내 보험사의 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현재 국내 보험사의 여행자보험 중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여행 취소, 중단, 기간 연장에 대응할 만한 보장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보장범위가 미비한 실정"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중 일정 변경을 요하는 변수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시장 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국내 보험사들의 보장범위 확대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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