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국제도시를 중구에서 분리하고 중·동구 원도심을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정숙 인천시의원은 4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중구는 지리적 특성상 내륙의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로 이원화돼 있고 행정청도 둘로 나뉘어 있다"면서 영종국제도시의 분구를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제3연륙교가 개통하고 미개발지 개발이 진행되면 영종국제도시의 행정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중구의 분구 문제를 공론화 테이블에 올리고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분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도시공사·해양수산부 등으로 복잡하게 나뉜 영종국제도시의 관할 행정기관을 합쳐야 한다며 '행정복합사무실' 설치도 촉구했다.

박 시의원은 "중구 원도심 지역과 동구는 인천역과 동인천역을 중심으로 같은 생활 문화권에 속해 있다"며 "두 구를 일원화하면 인구 규모가 10만여명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중·동구 통합을 요구했다.

이어 "중구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는 인천의 문화·관광·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라며 "인천시의 발전을 위해 영종국제자치구로의 분구와 중·동구 내륙지역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말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선 영종국제도시의 분구 주장은 지난 2018년에도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영종 지역 주민들은 "여러 행정기관이 바다 건너 30㎞ 떨어진 중구 원도심에 몰려 있어 제대로 된 행정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며 중구에 분구를 건의했다.

분구가 이뤄지려면 인천시·시의회·해당 자치구가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국회의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