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종시 땅값이 7% 이상 오르며 2년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고가 주택·빌딩이 몰려 있는 이른바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위주로 땅값이 크게 올랐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세종시의 땅값 상승률은 7.06%를 기록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세종시는 전년(10.62%)에 이어 2년 연속 전국에서 집값이 많이 뛴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서울(5.31%), 대전(4.67%), 대구(4.38%), 경기(4.30%), 인천(4.10%), 부산(4.04%) 등의 순이었다.
세종시는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국회의사당 분원 설치 등으로 인한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집값이 뛴 데 이어 토지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세종시 중에서도 조치원읍(14.32%)과 장군면(13.92%), 연서면(11.86%), 연서면(11.64%), 연동면(10.99%) 등 외곽 지역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전년 대비 0.49%포인트(p) 확대된 4.17%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0.96%에서 2분기 1.05%, 3분기 1.07%로 상승폭이 커졌다가 4분기에는 1.03%로 다소 축소됐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2016년 2.70%에서 2017년 3.88%, 2018년 4.58%로 2년 연속 오름폭이 커진 뒤 2019년 3.92%, 2020년 3.68%로 상승폭이 둔화됐다가 지난해에 다시 커졌다.
서울에서는 성동구(6.17%)의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강남구(6.11%), 서초구(5.95%), 송파구(5.69%), 용산구(5.51%), 영등포구(5.42%), 마포구(5.32%) 등의 순이었다.
경기는 4.30%, 인천은 4.10% 각각 올라 수도권 전체로는 4.78%를 기록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방의 땅값 상승률은 3.17%로 나타났다.
세종과 대전, 대구 등 3곳은 전국 평균을 상회했고, 나머지 시·도는 평균 이하였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시흥시가 6.99%를 기록하며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시흥시는 3기 신도시에 광명·시흥 지역이 대거 들어가고 신구로선이 신규 광역철도에 포함되는 등 개발·교통 호재로 땅값이 치솟았다.
시흥시 다음으로는 경기 하남시(6.85%), 대구 수성구(6.67%), 경기 성남 수정구(6.58%), 부산 해운대구(6.20%), 경기 과천시(6.11%), 부산 수영구(6.03%) 등의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더해지면서 해당 지역 위주로 땅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국 땅값은 용도지역별로 주거(4.59%), 상업(4.55%), 녹지(3.61%), 계획관리(3.45%), 공업(3.39%), 농림(3.04%), 생산관리(2.64%), 보전관리(2.60%)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4.55%), 주거용(4.41%), 전(3.84%), 답(3.56%), 공장용지(3.37%), 기타(2.61%), 임야(2.28%) 순이었다.
작년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329만6천622필지(2천71.0㎢)로 전년보다 6.0% 줄어들었다.
시·도별로는 제주(19.6%), 충북(16.3%), 충남(15.6%), 경북(13.8%), 강원(12.9%), 경남(8.5%) 등 6개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했고 대구(-32.7%)와 부산(-29.1%), 서울(-20.5%) 등 나머지 11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