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이 월드비전에 20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취약 계층 아동과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 사진=기성용 인스타그램
축구선수 기성용이 월드비전에 20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취약 계층 아동과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 사진=기성용 인스타그램
부친의 농지법 위반 혐의로 논란에 휩싸였던 축구선수 기성용이 "참 많이 죄스러웠다"며 월드비전을 통해 20억 원을 기부했다.

기성용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농지법 위반이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이 계속해서 제 마음을 어렵게 하고 참 많이 죄스러웠다"면서 기부 사실을 알렸다. 기부금은 국내 취약계층 아동과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기성용은 "이렇게 함으로써 용서되고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힘들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은 이기심이라고 해도 필요한 곳에 잘 쓰인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며 "올해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성용 아버지 기영옥 씨는 지난해 12월 16일, 기성용의 명의를 통해 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 등 10여 개 필지를 구입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000만 원을 구형받은 바 있다.

한편, 기성용은 2008년부터 해외 아동 5명, 국내 아동 1명에 대한 후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월드비전에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기성용의 아내인 배우 한혜진도 2007년부터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해 오며 약 2억78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