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짜도 여력 없어"…오세훈, 시교육청에 '예산 배려' 촉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의 재정 여건이 어려운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흑자 재정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교육청의 배려와 양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서울시교육청의 배려와 양보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와 시 투자·출연기관의 채무는 올 12월 기준으로 20조4천89억원에 달했고 예산 대비 채무 비율도 22.01%에 이르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서울시는 재정 '주의' 단체에 지정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세입보다 세출이 적어 흑자 재정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에 약 3조7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이는 10년 전인 2012년보다 1조원 넘게 늘어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교육청 예산 중 시비 비중이 37.9%나 된다"며 "예산 재구조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유치원을 포함한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신입생 입학 준비금 지원 등 교육청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각종 사업이 적지 않다"며 "곳간을 쥐어짜고도 여력이 없는 빚투성이 서울시의 부담을 덜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