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르노삼성 나선 가운데 GM·BMW도 '참전'
자동차를 타고 주차장을 나서자 디스플레이에 주차비 결제 화면이 뜬다. 창문을 열고 카드를 꺼내 기계에 넣는 대신 차 안에서 터치 몇 번에 주차비를 정산한다.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에 가도 카드를 꺼낼 일은 없다.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주유량과 금액을 정하고 결제할 수 있는 덕분이다. 차에서 캔커피를 주문·결제하고 편의점으로 가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직원에게 커피를 받을 수 있다.국내외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에 도입한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바탕으로 풀어본 사례들이다. 아직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에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인카페이먼트는 커넥티비티 기술을 활용해 차량을 하나의 결제 수단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차 안에서 주문하고 결제까지 가능해져 물건 픽업 외의 모든 것을 차에서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다. 고속도로에서 멈춰 통행권을 발급받고 통행료를 결제하는 불편을 없애준 하이패스도 인카페이먼트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르노삼성도 최근 출시한 2022년형 XM3에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도입했다.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오윈과 협력해 구축한 르노삼성 인카페이먼트는 차량에서 식음료를 결제하고 수령까지 가능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령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다면 차량에서 구매 가능한 상품을 선택해 결제하고, 편의점에 도착해서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건을 전달받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다임러, BMW, 저너럴모터스(GM) 등 굵직한 해외 완성차 제조사들도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카드사나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손을 잡고 인카페이먼트에 뛰어들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팩트앤팩터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카페이먼트 시장을 두고 다임러, BMW, GM,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 등이 초기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카페이먼트에도 한계는 있다. 인프라와 보안 등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가맹점 부족 등으로 소비자가 충분한 효용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개발 기간이 길기에 짧은 유행보다는 장기간 이어질 굵직한 트렌드를 추종한다"며 "인카페이먼트가 아직 초기 시장이긴 하지만, 점차 확장성을 넓혀 우리 삶에 파고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