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조기 확보가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사진=로이터 제공
유럽연합(EU)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조기 확보가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사진=로이터 제공
유럽연합(EU)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조기 확보가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디벨트 등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11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3억회분 확보했다. 미국이 지난해 7월 6억회분 확보했한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EU의 확보분은 27개 회원국이 서로 나눠 가져야 하는 분량이다.

프라우케 집 마인츠 구텐베르크대학 병원 신경과장은 디벨트에 "현 상황은 책임자들의 중대한 실책의 결과"라며 "하루하루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날이었는데 인내를 하라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여름에 위험을 무릅쓰고 더 많은 백신을 주문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오엔테크가 늦여름에 더 많은 백신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주문했다면 지금 훨씬 더 많이 접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름에 백신을 구매했다면 비용도 덜 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름에 약 20유로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큐어백,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각각 1억회분씩 확보했더라면 10억 유로밖에 안 들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지금 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해 지원하는 액수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빠르고 신속한 접종을 해 훨씬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의 백신 확보는 다른 나라에서처럼 빠르고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EU가 독립적이지 않고, 각국이 공동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협상 상황에서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