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는 이건희 회장. 삼성 제공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는 이건희 회장. 삼성 제공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고(故) 이건희 회장(사진)이 보유한 주식 재산이 2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이건희 회장이 지닌 주식 재산의 역대 최고치다.

삼성전자 최근 연일 신고가…지분 가치 22조1500억원

1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주식 가치는 9일 종가 기준으로 22조1542억원을 기록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보통주 주식과 삼성전자 우선주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2억4927만3200주로, 9일 종가(7만3900원) 기준으로 주식 가치가 18조4212억원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삼성생명 주식이 4151만9180주로 3조142억원, 삼성물산 주식이 523만5733주로 6755억원, 삼성전자 우선주가 61만9900주로 414억원, 삼성SDS 주식이 9701주로 17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기준 이를 모두 합한 이건희 회장의 지분가치는 22조15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달 들어 고 이건희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크게 뛰었다. 이달 1일 20조6105억원을 기록한 뒤 △2일 21조793억원 △3일 21조1296억원 △4일 21조5580억원 △7일 21조8801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8일엔 21조5900억원으로 약간 떨어졌으나 9일에는 전날 대비 5642억원 증가하면서 22조원을 넘겼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가 선산에서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장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가 선산에서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장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1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족이 부담해야 할 이건희 회장 주식 재산에 대한 상속세는 사망 전후 2개월의 시가 평균 금액을 적용해 계산된다.

최대주주였던 고인의 주식이므로 주식 평가액의 20%를 할증한 뒤, 최고 상속세율인 50%와 자진신고 공제율인 3%를 적용한다. 이렇게 하면 상속인들의 상속세액은 주식 평가액의 약 60%에 달한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는 공식적으로 지난 8월24일~12월22일 시가 평균 금액으로 결정된다"면서 "8월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평균 주식평가액은 18조5757억원에 달해 10조8000억원 정도를 상속세로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