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선생의 친조카 안경용(미국명 데이비드 안)씨는 이날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 앞에서 "안익태 선생은 창씨개명도 끝까지 하지 않으신 분"이라며 "애국가를 작곡하고 민족의식도 투철한 분을 민 족반역자라고 하는 김원웅이 오히려 민족 반역자"라고 말했다.
안씨는 "김 회장이 주장하는 내용은 모두 근거가 없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명백한 허위 사실로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선 제대로 처벌받아야 하고 김 회장이 퍼뜨린 잘못된 사실을 확실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김 회장이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계속 허위 사실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안익태 선생이 친일 행위를 했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지만 그런 일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지난달 김 회장을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사건을 중부경찰서에 수사토록 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8월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여러 차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익태가 일본의 베를린 첩보를 담당했다" "안익태가 작곡한 국가의 가사가 불가리아 민요를 베꼈다" "안익태가 작곡한 '만주 환상곡' 일부가 '코리아 환상곡'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안씨는 김 회장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