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가 말한 매입임대 주택…정말 래미안과 다를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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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솔베뉴 강동구 고급아파트 평가
정부가 공급한 서도휴빌 전용면적 44~51㎡ 수준
"먼저 임대 주택가라" 비판 목소리
정부가 공급한 서도휴빌 전용면적 44~51㎡ 수준
"먼저 임대 주택가라" 비판 목소리
정부와 여당이 지난 19일 전세대책을 내놓은 후 '아파트 대신 빌라'가 낫다는 예찬론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에 청와대 청원까지 나오는 등 국민들은 물론 지역민들 조차도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의 발언에는 강동구 주민들 마저 외면하고 있다. 공공임대로 제공되고 있는 강동구 성내동 다세대주택을 방문한 뒤 "내가 사는 아파트와 전혀 차이가 없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진 의원의 지역구이기도한 이 지역에서는 "공감가지 않는 발언", "신중했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진 의원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명일동 래미안솔베뉴(전용 84㎡)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해지고 있다.
24일 기자가 방문한 성내동의 서도휴빌과 명일동의 래미안 솔베뉴는 거리로는 3.5km, 자동차로는 10분여만 가면 되는 거리였다. 서울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명일역의 역세권 주거지였다. 하지만 다세대와 아파트라는 차이점과 주변의 환경부터가 확연하게 차이났다. 같은 면적에 어디서 전세를 살 거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파트인 '래미안 솔베뉴'라는 답이 나왔을 것이다.
지난 3월 공개된 국회공보(정기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진선미 의원은 래미안솔베뉴의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 임차권 1억5000만원을 신고했다. 주변 시세로 볼 때 진 의원은 월세 100만원 안팎을 내는 반전세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명초등학교와 바로 붙어 있고, 단지 내에 구립어린이집이 있다. 명일중, 배재중, 성덕여중, 배재고 등이 가깝다. 마트를 끼고 있어 편리하다.
이 아파트의 주민 A씨는 "의원 발언 한 마디에 주변에서 '빌라같은 아파트 사냐'고 농담을 걸어온다"며 "일부에서는 항의를 가야하는 게 아니냐고도 하는데, 애당초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선미 의원의 재산이 빚만 14억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 아파트에 전세를 들어왔을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진 의원의 재산은 여성가족부 장관시절 공개된바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게재한 2019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재산은 -13억8697만원이었다.
인근 주변에 편의점과 유료주차장, 세탁소 등의 생활편의 시설이 있긴 했지만 진입하는 길이 좁다보니 마주오는 차들끼리 뒤엉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길가에 주차하는 차량도 있어 통행하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서울의 다세대주택이나 빌라들이 밀집한 여느 곳의 풍경과 비슷했다. 둔촌주공의 맞은편 다세대 밀집지역으로 둔촌역시장과 먹자골목이 형성된 지역이다. 근처에 ‘삼천리연립주택’을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재건축한 ‘힐데스하임 올림픽파크’(89가구)의 막판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만큼 빌라나 예전 연립들이 모여 있는 동네였다. 근처의 놀이터는 보람어린이공원이 있었는데, 큰 차도를 넘어가야 닿을 수 있었다. 1층에 식당이나 주점이 차지하고 있는 점포겸 주택들이 많은 편이다. 야간에 어린이들이 나가거나 학원에서 귀가시에 안전해 보이지 않았다.
지난 2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낸 서도휴빌 2차 입주자 모집에서 총 38가구를 공급했다. 가구별 전용면적은 44~51㎡ 수준이다. 진선미 의원이 방이 3개라고 강조했던 가구는 38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1㎡형의 4가구가 해당된다. 나머지 34가구는 방이 2개인 구조다. 방이 3개 구조로 돼 있는 51㎡형은 지난 7월 보증금 3420만원에 월세 45만원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서도휴빌 인근에서 만난 주민 B씨는 "결혼한 젊은이들이 들어오는 집이라는데, 아이 낳고 살려면 빌라는 한계가 있지 않겠나"라며 "정부도 노력하고 있는건 알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고급 아파트와 비교해 가면서까지 정책을 홍보하는건 공감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매입임대주택의 질을 높여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2일 매입임대주택을 방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매입임대 가격을 서울에선 평균 6억원으로 대폭 올려 주택 품질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게 돼, 아이돌봄 시설이나 커뮤니티시설도 확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의 발언에는 강동구 주민들 마저 외면하고 있다. 공공임대로 제공되고 있는 강동구 성내동 다세대주택을 방문한 뒤 "내가 사는 아파트와 전혀 차이가 없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진 의원의 지역구이기도한 이 지역에서는 "공감가지 않는 발언", "신중했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진 의원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명일동 래미안솔베뉴(전용 84㎡)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해지고 있다.
24일 기자가 방문한 성내동의 서도휴빌과 명일동의 래미안 솔베뉴는 거리로는 3.5km, 자동차로는 10분여만 가면 되는 거리였다. 서울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명일역의 역세권 주거지였다. 하지만 다세대와 아파트라는 차이점과 주변의 환경부터가 확연하게 차이났다. 같은 면적에 어디서 전세를 살 거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파트인 '래미안 솔베뉴'라는 답이 나왔을 것이다.
빚만 14억이라는 진선미, 어떻게 래미안 사는지 궁금
래미안솔베뉴는 지상 35층의 1900가구의 대단지다. 지난해 6월 입주했다보니 최근 거래는 많지 않다. 전용 84㎡ 기준으로 지난 7월 16억에 매매가 성사됐고, 전세는 지난 8월 9억원 거래가 마지막이었다. 현재 호가가 17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지난 3월 공개된 국회공보(정기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진선미 의원은 래미안솔베뉴의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 임차권 1억5000만원을 신고했다. 주변 시세로 볼 때 진 의원은 월세 100만원 안팎을 내는 반전세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명초등학교와 바로 붙어 있고, 단지 내에 구립어린이집이 있다. 명일중, 배재중, 성덕여중, 배재고 등이 가깝다. 마트를 끼고 있어 편리하다.
이 아파트의 주민 A씨는 "의원 발언 한 마디에 주변에서 '빌라같은 아파트 사냐'고 농담을 걸어온다"며 "일부에서는 항의를 가야하는 게 아니냐고도 하는데, 애당초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선미 의원의 재산이 빚만 14억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 아파트에 전세를 들어왔을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진 의원의 재산은 여성가족부 장관시절 공개된바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게재한 2019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재산은 -13억8697만원이었다.
골목에 차들 엉키고 놀이터도 멀어…신혼부부 대상인데 보육시설 부족
진선미 의원이 자신의 집과 전혀 다름 없다던 성내동의 서도휴빌은 어떨까? 직접 찾아가본 서도휴빌은 좁은 골목들을 지나 찾을 수 있었다. 지하철 출구만 빠져나오면 바로 보이는 래미안솔베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인근 주변에 편의점과 유료주차장, 세탁소 등의 생활편의 시설이 있긴 했지만 진입하는 길이 좁다보니 마주오는 차들끼리 뒤엉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길가에 주차하는 차량도 있어 통행하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서울의 다세대주택이나 빌라들이 밀집한 여느 곳의 풍경과 비슷했다. 둔촌주공의 맞은편 다세대 밀집지역으로 둔촌역시장과 먹자골목이 형성된 지역이다. 근처에 ‘삼천리연립주택’을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재건축한 ‘힐데스하임 올림픽파크’(89가구)의 막판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만큼 빌라나 예전 연립들이 모여 있는 동네였다. 근처의 놀이터는 보람어린이공원이 있었는데, 큰 차도를 넘어가야 닿을 수 있었다. 1층에 식당이나 주점이 차지하고 있는 점포겸 주택들이 많은 편이다. 야간에 어린이들이 나가거나 학원에서 귀가시에 안전해 보이지 않았다.
지난 2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낸 서도휴빌 2차 입주자 모집에서 총 38가구를 공급했다. 가구별 전용면적은 44~51㎡ 수준이다. 진선미 의원이 방이 3개라고 강조했던 가구는 38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1㎡형의 4가구가 해당된다. 나머지 34가구는 방이 2개인 구조다. 방이 3개 구조로 돼 있는 51㎡형은 지난 7월 보증금 3420만원에 월세 45만원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서도휴빌 인근에서 만난 주민 B씨는 "결혼한 젊은이들이 들어오는 집이라는데, 아이 낳고 살려면 빌라는 한계가 있지 않겠나"라며 "정부도 노력하고 있는건 알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고급 아파트와 비교해 가면서까지 정책을 홍보하는건 공감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매입임대주택의 질을 높여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2일 매입임대주택을 방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매입임대 가격을 서울에선 평균 6억원으로 대폭 올려 주택 품질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게 돼, 아이돌봄 시설이나 커뮤니티시설도 확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