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의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일으킨 올여름 장마로 기상청 오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고했지만 폭염이 나타나는 대신 집중호우와 폭우가 쏟아지며 빗나갔고, 매년 반복되는 기상청 오보로 인해 예보의 신뢰도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이를 방증하듯, 최근에는 한국 기상청 예보 대신 노르웨이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인 ‘YR’이나 미국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인 ‘아큐웨더’ 등의 해외 기상예보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기상청 오보를 비판하는 의미를 담은 ‘구라청’, ‘오보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현재 대한민국 기상청은 지난 4월 도입한 한국형예보수치모델(KIM·Korean Integrated Model)과 기존에 사용했던 영국모델(UM)을 병행해서 기상을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비가 바뀐 이후에 기상 예보 정확도가 낮아졌다. 감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기상청의 강수 예보 적중률은 46%에 불과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 기상청은 시스템상 예측이 틀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어 ‘오보’보다는 ‘오차’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오르면서 변수가 많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지구온난화 문제와 지난 4월에서야 독자적인 수치 모델을 구축하는 등 아직 축적 데이터가 부족해 완벽한 예측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오차’에 대한 입장이다.하지만 중요한 건 오보냐 오차냐가 아니라 국민들의 불만 해소다. 과학적 수치상으로 오보냐 오차냐를 따지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기상 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상청 오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루 이틀 정도의 오보는 개인만의 문제로 끝날 수 있지만 오보가 지속된다면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과 국가에도 큰 피해를 준다.특히 점점 심해지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많은 기상 이변이 발생할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기상청 오보가 계속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재해가 발생할 것이다. 기상청은 오보로 인한 재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 국민들이 신뢰하는 기상청으로 거듭나주길 바란다.이해준 생글기자(경주고 2년) benjamin8981@daum.net
절기상 추분인 22일을 기점으로 전국에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적으로 일교차가 클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기상청은 22일 “한동안 중부지방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져 쌀쌀할 것”이라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고 했다.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9.1~18.4도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20~25도)과 차이가 컸다.통상 추분은 가을 진입을 상징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져 ‘추분이 지나면 더위가 그친다’는 통설도 있다. 다만 기후학적으로는 아직 ‘가을이 시작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후학에선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오르지 않는 첫날부터 가을로 본다. 하루 평균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날부터는 겨울로 구분한다.기상청은 해가 갈수록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전국 각 지역의 가을 시작일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늦춰졌다”며 “지구 온난화에 따른 고온 현상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서울의 가을 시작일은 2000년대엔 9월 25일이었지만 2010년대는 9월 29일로 4일가량 늦어졌다. 1910년대엔 9월 12일이었다. 올해 남부지방은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기상청은 20일 오전 1시 22분께 충남 공주시 북북동쪽 7㎞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51도, 동경 127.1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7km다.이 지진의 최대 계기진도는 대전·세종·충남 3, 충북 2이다.계기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현저하게 느끼고 차가 흔들리는 수준이다. 2는 조용한 상태에 있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다.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되나 발생 인근 지역에 있는 사람은 진동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