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좀 팔아주세요"…강남 아파트, 수억씩 내려도 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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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은 4주째 하락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 하락세 커져
은마, 잠실주공5, 래미안 퍼스티지 등
경쟁적으로 매도가 낮춰
서울은 4주째 하락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 하락세 커져
은마, 잠실주공5, 래미안 퍼스티지 등
경쟁적으로 매도가 낮춰

23일 한국감정원이 4월3주(4월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4주 연속 떨어졌다. 하락폭은 전주(-0.05%)와 동일했다. 서울은 올해 누계기준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0.08%로 보합권에 근접하게 됐다.
강남(-0.25%), 서초(-0.24%), 송파(-0.16%), 강동구(-0.04%) 등 강남 4구 모두 하락했다. 선거 이후 정부규제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오는 6월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 다가오면서 매물이 늘어나서다. 강남은 올해 누적기준으로 1.57%, 서초는 1.25% 하락하게 됐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지표로 여겨지는 은마아파트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대치동 일선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매물은 17억4000만원에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매물이다. 불과 4개월 새 4억1000만원이 빠진 셈이다. 올해들어 시세가 주춤하긴 했어도 19억원 아래로 거래가 이뤄지진 않을 정도로 가격대가 공고했고, 18억원대에서 매수인과 매도인간의 줄다리기 팽팽했다.

이러한 사정은 송파구 재건축의 대표 아파트인 잠실주공 5단지도 다르지 않다. 전용 76㎡의 매물들이 이번주들어 수천만원씩 하락하고 있다. 현재 최저가 매물은 18억2000만원인데, 지난달 20억356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1000만원이 넘게 빠진 금액대다. 시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잠실동의 J공인중개사는 "한 마디로 안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비교적 신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들도 호가가 빠지고 있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의 매물은 19억원에 나와있다. 작년 10월에 22억9000만원, 12월에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주택형이다. 20억원에 최초 등록됐던 매물은 어제(4월22일)부로 7000만원 떨어진 19억3000만원으로 하향조정됐다.

양천구(-0.05%)는 재건축 단지인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0.00%), 도봉(0.00%), 강북구(0.00%)는 보합세를 유지중이다. 관악(0.05%), 구로(0.04%), 강서구(0.02%)는 역세권 등 일부 단지 위주로만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0.23% 올랐고 오히려 전주(0.21%)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교통호재와 정비사업이 진행중인 남동구(0.30%)와 연수구(0.27%), 부평구(0.25%) 등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도도 0.11% 오르면서 지난주(0.09%) 보다 상승세를 더했다. 경기도 상승세를 이끌던 수원시(0.03%)는 오름폭이 줄었지만, 안산(0.44%) 광명(0.28%) 시흥(0.21%) 등에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구리시(0.30%)는 갈매지구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수도권(0.03%→0.03%) 및 서울(0.02%→0.02%)은 상승폭이 전주와 동일했다. 지방(0.01%→0.01%)도 상승폭이 같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