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에 6천원 밥값 4천500원으로 할인…"어려운 시기 위로됐으면"
"기사님들 힘내세요" 고통 분담 동참하는 '착한 식당'
"조용히 거스름돈을 더 내주며 '요새 너무 힘드시잖아요'라고 하는데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뭉클하더라고요.

"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강호성(71)씨는 얼마 전 점심때마다 이용하는 백반 전문식당에서 거스름돈을 받고 깜짝 놀랐다.

6천원을 내면 기사들에게는 항상 500원을 할인해주던 곳인데 1천500원을 거슬러준 것이다.

왜 돈을 더 내주냐는 강씨의 질문에 식당 주인은 "기사님들이 너무 어려운 시기인 것 같아 할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착한 식당'의 주인공은 광주 남구 '오로지백반만' 식당의 장명희(59)씨.
식당을 찾은 또 다른 택시기사 이승철(54)씨도 강씨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당뇨가 있는 이씨는 잡곡밥, 보리밥과 12∼16가지 반찬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좋아 5년째 단골이다.

"기사님들 힘내세요" 고통 분담 동참하는 '착한 식당'
이씨는 "택시회사에 가보면 절반이 멈추어 서 있고 그나마 운행하는 기사들도 사납금을 채우기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식당도 손님이 줄어 힘들 텐데 우리를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식당 주인 장씨는 "사실 오래전부터 기사님들이 힘들어해 안타까웠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 왔다"며 "남편도 같은 생각이어서 이번 주 월요일부터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18년 전 남편 사업이 망하고 바닥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식당을 시작했다"며 "위기도 많았지만, 기사님들 덕분에 이겨내고 애들 다 키웠다.

이번에는 내가 힘이 돼 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씨의 식당도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24시간 식당을 운영하며 택시기사 손님 200∼300명에다, 일반 손님까지 넘쳐날 때도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기사들의 밥값을 4천500원으로 내리면 부부의 인건비를 보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손실이 예상되지만, 고통 분담에 함께하기로 했다.

장씨는 "한 달 월급 18만원을 받고도 쉴 수는 없으니 나왔다는 기사님도 있다"며 "1천원이 얼마나 보탬이 되겠나.

그래도 마음을 읽어줘서 고맙다는 분들을 보면 위로가 되는구나 싶어 경기가 안정될 때까지 계속 할인해드릴 계획"이라고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