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무능한 기성 정치 보면서 출마…젊은 정치로 희망 열겠다"

내년 21대 총선에 전북에서 30대 후반과 40대 초중반의 후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면서 '40대 기수론' 바람이 거세다.

21대 총선에서도 전북지역에선 주로 50대 이상 기성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내는 가운데 이들 40대 전후 신인들이 열정과 패기로 기존 체제를 바꾸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덕춘 변호사(44·더불어민주당), 고종윤 변호사(39·더불어민주당), 성치두 예비후보(43·무소속)가 주인공들이다.

우선 전주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이 변호사는 "낡고 무능한 기성 정치를 보면서 분연한 마음으로 출마한다"며 "잠자고 있는 전주, 꿈을 잃어버린 전주에 젊은 정치로 희망을 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전북서 총선 '40대 기수론' 후끈…이덕춘·고종윤·성치두 주목
청년 정치와 행동을 시대정신으로 꼽은 이 변호사는 "우리는 유사 이래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청년 세대와 함께 살고 있다"며 "대한민국 현실은 세대와 계층 간 갈등이라는 사회적 양극화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 있어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며 "열정과 패기로 유권자의 손과 입이 되는 정치, 발로 뛰는 행동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한국외환은행 직원과 전북일보 기자를 거쳐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민주당 전북도당 적폐 청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형재 노무현재단 전북지역위 고문, 이상직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 이사장과 전주을 선거구에서 민주당 공천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서 총선 '40대 기수론' 후끈…이덕춘·고종윤·성치두 주목
정읍·고창 선거구에 나선 고 변호사는 "대한민국과 정읍·고창에는 변화를 일으키고 개혁을 완수할 새롭고 신선한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런 민심의 흐름에 부응하고자 40대 기수론의 힘을 빌려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검사장 직선제 등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수에 일조하고 지방분권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한다.

제4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고향인 정읍에서 활동해온 그는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권희철 민주당 미세먼지대책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쓴잔을 마신 성 예비후보도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맸다.

그는 "전국 인구가 70% 늘 때 전북은 오히려 60%가 줄었다"며 "전국 인구의 10.5%가량을 차지했던 전북은 현재 전국 인구의 3%대에 불과하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농산어촌이 조화로운 나라, 출산부터 고3까지 무상 보육과 교육이 가능한 나라, 75세가 넘으면 무상 의료가 가능한 나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북서 총선 '40대 기수론' 후끈…이덕춘·고종윤·성치두 주목
그는 "저를 키워달라. 능력 있고 깨끗한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40대 정치 신인들이 성실함을 무기로 발품을 팔아 부족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메우고 있지만,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역과 계파에 얽매인 전북지역 정치구조의 틀 안에서 이들의 도전이 태풍으로 발전할지 또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인 지에 대해 지역민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