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해운대는 남겼어야지"…규제풀린 부산, 고삐풀린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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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첫 분양에 통장 몰려
센텀 KCC스위첸, 1순위 부산 최고 평균 68대 1 기록
부산 집값, '해수동' 주도로 113주 만에 '상승'
센텀 KCC스위첸, 1순위 부산 최고 평균 68대 1 기록
부산 집값, '해수동' 주도로 113주 만에 '상승'
부산 부동산 시장이 미친듯이 날뛰고 있다.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은 물론 미분양이 소진되는데다, 청약 시장에는 통장이 몰리고 있다. 부산 '해·수·동(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고,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반여1-1구역 주택재개발로 나온 ‘센텀 KCC스위첸’의 1순위 청약에서 268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1만8160명이 몰려 평균 67.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부산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 중 최고 평균 경쟁률이다.
◆낮아진 청약 문턱에 '너도나도 청약'
총 5개 주택형이 모두 해당지역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전용 84㎡A로 144가구 모집에 1만1499명이 청약을 하며 79.85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전용 59㎡는 9가구 모집에 553명이 몰리면서 61.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용 64㎡도 22가구 모집에 997명이 접수하며 45.32대 1를 기록했다. 또 전용 84㎡B는 69가구 모집에 3798명이 청약을 신청해 55.04대 1를, 전용 102㎡도 24가구 모집에 1313명이 지원하며 5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부산 및 인근지역 대기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와 동래구, 수영구는 지난 8일부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때문에 청약 조건과 전매제한기간, 대출 규제 등이 비조정대상지역과 동일해졌다. 정부의 발표전에 조정대상지역에선 청약통장 2년·거주 1년 요건을 갖춰야 1순위 자격이 주어졌다. 하지만 규제 해제로 청약통장 가입 6개월만 경과해도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고 이 단지 또한 이러한 자격으로 1순위를 받았다. 더군다나 센텀 KCC스위첸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 등의 조건까지 내걸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 대다.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보인 까닭은 집값 상승세와도 맞닿아 있다. 부산 집값은 규제가 풀린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2주(11월 11일 기준) 부산 아파트값은 지난주(11월 4일) 대비 0.10% 올랐다. 2017년 9월 1주 이후 약 2년2개월(113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해운대구(0.42%), 수영구(0.38%), 동래구(0.27%)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지역 외에는 남구(0.21%)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해수동' 주도로 집값 올라…외지인 투자 '급증'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산 집값은 11월 2주(11월 11일 기준) 부산은 2017년 10월부터 하락한 이후 107주만에 상승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동래구(0.27%), 수영구(0.19%), 해운대구(0.18%)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동래구는 입주 5년 미만 신축 단지와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는 노후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 문의가 증가했다. 수영구는 조정 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일찌감치 작용해 다른 지역에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해운대구는 해제 전 내놓았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많이 됐다. 집주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새로 나오는 매물들은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해운대구는 마린시티나 센텀 등이 자리한 우동, 중동 정도만 움직이고 있고 수영·동래구에서도 전통적인 부촌에서만 들썩이고 있다"며 "노후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동들은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규제에서 벗어나 시장이 활성화되는 곳은 지역 내 강남, 이른바 부촌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해운대는 핀셋으로라도 고가 지역을 남겨둬야 했었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해운대에 준공을 앞둔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파트는 249㎡(75평)의 웃돈이 5억원이 넘게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의 대표적인 수혜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매물이 나왔던 우동 일대의 고가 아파트들은 매물이 일제히 들어간 상태다. 거래 또한 지역민들이 아닌 외부 수요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산 원정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의 미계약분은 부산 권역 외에 투자자들이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워낙 규제가 많고 세금도 부담되다 보니 아파트 투자가 쉽지 않지만, 부산에서는 비교적 작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해 원정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해수동 지역에서는 연말까지 3개 단지, 총 1650가구(일반분양 74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해운대구에서는 쌍용건설과 동원개발이 '쌍용 플래티넘', '해운대 중동 동원로얄듀크'가 공급된다. 수영구에서는 GS건설이 남천동 삼익타워를 재건축해 짓는 '남천자이(가칭)'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반여1-1구역 주택재개발로 나온 ‘센텀 KCC스위첸’의 1순위 청약에서 268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1만8160명이 몰려 평균 67.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부산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 중 최고 평균 경쟁률이다.
◆낮아진 청약 문턱에 '너도나도 청약'
총 5개 주택형이 모두 해당지역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전용 84㎡A로 144가구 모집에 1만1499명이 청약을 하며 79.85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전용 59㎡는 9가구 모집에 553명이 몰리면서 61.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용 64㎡도 22가구 모집에 997명이 접수하며 45.32대 1를 기록했다. 또 전용 84㎡B는 69가구 모집에 3798명이 청약을 신청해 55.04대 1를, 전용 102㎡도 24가구 모집에 1313명이 지원하며 5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부산 및 인근지역 대기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와 동래구, 수영구는 지난 8일부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때문에 청약 조건과 전매제한기간, 대출 규제 등이 비조정대상지역과 동일해졌다. 정부의 발표전에 조정대상지역에선 청약통장 2년·거주 1년 요건을 갖춰야 1순위 자격이 주어졌다. 하지만 규제 해제로 청약통장 가입 6개월만 경과해도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고 이 단지 또한 이러한 자격으로 1순위를 받았다. 더군다나 센텀 KCC스위첸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 등의 조건까지 내걸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 대다.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보인 까닭은 집값 상승세와도 맞닿아 있다. 부산 집값은 규제가 풀린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2주(11월 11일 기준) 부산 아파트값은 지난주(11월 4일) 대비 0.10% 올랐다. 2017년 9월 1주 이후 약 2년2개월(113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해운대구(0.42%), 수영구(0.38%), 동래구(0.27%)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지역 외에는 남구(0.21%)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해수동' 주도로 집값 올라…외지인 투자 '급증'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산 집값은 11월 2주(11월 11일 기준) 부산은 2017년 10월부터 하락한 이후 107주만에 상승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동래구(0.27%), 수영구(0.19%), 해운대구(0.18%)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동래구는 입주 5년 미만 신축 단지와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는 노후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 문의가 증가했다. 수영구는 조정 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일찌감치 작용해 다른 지역에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해운대구는 해제 전 내놓았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많이 됐다. 집주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새로 나오는 매물들은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해운대구는 마린시티나 센텀 등이 자리한 우동, 중동 정도만 움직이고 있고 수영·동래구에서도 전통적인 부촌에서만 들썩이고 있다"며 "노후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동들은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규제에서 벗어나 시장이 활성화되는 곳은 지역 내 강남, 이른바 부촌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해운대는 핀셋으로라도 고가 지역을 남겨둬야 했었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해운대에 준공을 앞둔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파트는 249㎡(75평)의 웃돈이 5억원이 넘게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의 대표적인 수혜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매물이 나왔던 우동 일대의 고가 아파트들은 매물이 일제히 들어간 상태다. 거래 또한 지역민들이 아닌 외부 수요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산 원정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의 미계약분은 부산 권역 외에 투자자들이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워낙 규제가 많고 세금도 부담되다 보니 아파트 투자가 쉽지 않지만, 부산에서는 비교적 작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해 원정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해수동 지역에서는 연말까지 3개 단지, 총 1650가구(일반분양 74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해운대구에서는 쌍용건설과 동원개발이 '쌍용 플래티넘', '해운대 중동 동원로얄듀크'가 공급된다. 수영구에서는 GS건설이 남천동 삼익타워를 재건축해 짓는 '남천자이(가칭)'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