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조업체인 메디톡스가 2등주인 휴젤에 보톡스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수출용 일부 제품이 당국으로부터 회수조치 명령을 받는 등 악재가 터진 여파다.

휴젤, 메디톡스 제치고 '보톡스 대장株' 등극
18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톡스는 2만700원(6.18%) 떨어진 31만4300원에 마감했다. 전날(9.83%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낙폭을 키웠다.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은 1조8277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보톡스 경쟁업체인 휴젤이 이날 3.19% 오르며 시총 규모(1조9547억원)가 메디톡스보다 더 커졌다.

최근 주가 급락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에 대해 일부 수출용 제품 품질이 부적합하다고 판정해 회수·폐기 명령을 내린 게 영향을 줬다. 지난 8월 말 메디톡스 오송3공장에서 수거한 보관검체를 검사한 결과, 검체에서 품질이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제품 매출은 약 11억원으로 회수 명령에 따른 실적 차감은 적은 편이지만 식약처가 국내용으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근본적 하락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3분기 메디톡스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5%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4월 인수한 화장품 유통기업 하이웨이원 연결 실적이 반영되며 여전히 원가율이 높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 중인 소송비용 등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훼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싸고 ITC 소송을 진행 중이다.

휴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9.9% 증가한 144억원(신한금융투자 추정치)으로 예상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톡신과 필러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20.4%, 12.0%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동현/양병훈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