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매 낙찰가율 10년 만에 최저치…업무상업시설, 21.4%p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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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낙찰가율 62.8%···2009년 3월 이후 최저치 기록
"낙찰가율 하락, 시장에서 관심도 낮다는 의미"
전국 최다 응찰자 몰린 물건 '서울 아파트'들이 차지
"낙찰가율 하락, 시장에서 관심도 낮다는 의미"
전국 최다 응찰자 몰린 물건 '서울 아파트'들이 차지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9.5%p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진행건수는 1만1898건으로 전달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 중 403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9%, 평균응찰자수는 3.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낙찰가율은 2009년 3월(61.8%) 이후 10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업무상업시설에서 두드러졌다. 주거시설(-2.4%p)과 토지(-1.2%p)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업무상업시설은 21.4%p 폭락한 44.3%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수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높은 낙찰가율은 경매에 나온 물건에 대한 투자 또는 소유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속보] 경매 낙찰가율 10년 만에 최저치…업무상업시설, 21.4%p 폭락](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01.20469832.1.jpg)
지역별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곳은 경북(-37.8%p)과 강원(-22.9%p)으로 낙찰가율은 각각 31.6%와 50%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전국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광주(96.6%)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충남(60%)도 10%p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각각 80.7%와 51.3%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서울과 대전의 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월 대비 1.7%p 높아진 87.9%를 기록했고, 대전은 7%p 오른 70.4%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두 지역 모두 토지 낙찰가가 10%p 이상 상승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법원 경매 최고가 낙찰 물건은 공장들이 차지했다. 전체 금액으로는 높지만, 최초 감정가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에 낙찰됐다. 1위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소재 공장(토지 1만7153㎡, 건물 1만3355㎡)으로 감정가의 60%인 190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정밀 공업 관련 사업장으로 운영되던 이 물건은 올해 5월 감정가 317억4141만원의 첫 입찰에서 유찰된 후 총 3차례 유찰 끝에 힘겹게 주인을 찾았다.

8월 전국 최다 응찰자 상위 3건 모두 '서울 아파트'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응찰자를 불러 모은 물건은 용산구 이촌동 소재 아파트로 무려 80명이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183%에 낙찰됐다. 동작구 상도동 소재 아파트에는 51명, 송파구 가락동 소재 아파트에는 3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서울 지역 최다 응찰자 물건 모두 100%를 웃도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아파트(89㎡)에 무려 80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8월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용산세무서 남서쪽에 인접한 물건으로 2012년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준공 허가를 얻었다.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아파트다. 2014년에 감정가 6억3000만원이 책정된 이후 5년 만에 첫 입찰이 진행됐다. 현재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의 최저 입찰가가 많은 응찰자를 끌어 모았다.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감정가의 183%인 11억5300만원에 낙찰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