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실물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덮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도 위태롭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미국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분야 일자리 증가량은 13만개로, 전달의 15만9000개보다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예상치 15만개에도 훨씬 못 미쳤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돼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기업 성장과 생산, 무역에 민감한 업종은 타격을 봤지만 최근까지 미 소비자들은 대체로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일자리 감소 통계는 실물 경제가 그 영향권에 들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회계컨설팅기업 그랜트 손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오늘 고용 통계는 우리 경제가 전환점에 닿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무역전쟁과 해외 경제의 취약성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이 25%에서 30%로 상향되는 10월에는 고용시장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휴전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선이 불과 14개월 밖에 남지 않아서다.

하지만 매체는 통상 전문가들이 포괄적 합의 가능성을 배제한 가운데 미중이 긴장과 관세를 완화하기 위한 '더 작은' 협상을 모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더힐은 "그렇게 하는 데 실패하면 미국 경제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시도도 탈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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