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지역 13개 자율형사립고의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자사고 지정 취소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소 두세 개 학교가 지정 취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사고 측과 학부모들은 한 곳이라도 자사고 지위를 잃으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9일 오전 11시 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하나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등 13개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서울에 있는 22개 자사고 중 나머지 9개 자사고는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교육계에선 최소 두세 곳의 학교가 서울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통과 기준인 70점을 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데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대표적인 자사고 폐지론자이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은 70점을 넘지 못한 학교를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이들 학교는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학교별 총점과 평가 지표별 점수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서울 지역 22개 자사고 교장이 모인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서울교육청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경우 지정취소결정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역시 한 곳이라도 지정 취소가 결정되면 공동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