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박유천 씨에 대한 정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일말의 신뢰를 보냈던 팬들이 충격이 휩싸였다.

박 씨는 지난 10일 자청해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당시 박 씨는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면서 "저 자신이 용서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다. 정신과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 수면제로 겨우 잠드는 날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서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그게 저라고 오해받을까봐 너무 무서웠다.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유천, 황하나 지목 연예인 A씨 의혹에 기자회견 개최 /사진=최혁 기자
박유천, 황하나 지목 연예인 A씨 의혹에 기자회견 개최 /사진=최혁 기자
전문가들은 곧 드러날 거짓말을 대국민 기자회견까지 열고 한 데 대해 제모와 염색 탈색 등으로 정밀 검사에서 마약이 검출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이같은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었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고 그렇게 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되어버릴 수밖에 없을 거다라는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우선 저는 황하나와 작년 초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습니다.

결별 후에 저는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 준 사람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서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를 하고 마음을 달래주려고 했습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저는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적이 많았습니다.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저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제 앞에서 마약의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 중이라는 얘기를 한 적 없습니다.

그저 헤어진 후에 우울증세가 심해졌다고, 심각해졌다고 했고 저를 원망하는 말들을 계속해 왔을 뿐입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와주셔서 그리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