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종로구 예지동 85 일원·조감도)이 조합원 분양 접수를 하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중 가장 넓은 규모의 사업지다.

SH공사는 세운4구역 조합원 분양 접수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분양 신청은 지난달 25일 받기 시작했다. 마감은 오는 30일이다. 4월 1일부터 20일까지 2차 접수를 한다. 대지면적 3만㎡에 연면적 30만㎡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용면적 29~62㎡ 오피스텔 2개 동(481실), 300여 실 규모의 호텔 3개 동, 오피스 5개 동 등으로 구성한다.

모든 동의 지하 1층~지상 3층에는 판매시설을 배치한다. 조합원 분양 물량은 오피스텔과 판매시설로 한정한다.

1982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권리관계가 복잡해 재개발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2004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122m 높이 주상복합 4개 동을 짓는 계획을 내놨지만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됐다. 인근 종묘를 내려다볼 정도로 높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2016년 새 계획안을 마련했다. 종묘 쪽 구역은 55m 이하, 종묘와 반대편 구역은 72m 이하로 건물 높이를 낮추는 계획이었다.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했고 작년 6월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돼 분양을 진행 중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세운4구역은 슬럼화가 심해 개발이 필수적인 곳”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어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운4구역은 ‘다시 세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개발 중인 세운상가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서울시가 세운상가를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창업공간을 조성하고 기존 제조업체를 연결해 세운상가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변모시킨다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세운4구역은 남북으로 이어진 세운상가의 북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세운상가의 배후 수요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4구역 개발이 완료되면 세운상가 3층과 옥상을 데크로 연결할 계획”이라며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분양은 내년에 할 계획이다. 2021년 착공 예정이며,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