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서울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44㎍/㎥를 나타냈다. 이는 ‘매우 나쁨(76㎍/㎥ 이상)’ 등급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자 역대 최악의 기록(지난 1월 14일 129㎍/㎥)보다 높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149㎍/㎥, 광주 136㎍/㎥, 충북 131㎍/㎥, 대전 120㎍/㎥, 인천 115㎍/㎥ 등으로 모두 ‘매우 나쁨’ 기준을 훨씬 웃돌았다.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가운데 낮 동안 추가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미세먼지의 지속 기간도 길지만 강도가 이례적으로 세다”며 “원인에 대해선 추가로 상세히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에도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남부·대전·세종·충북·전북은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36~75㎍/㎥)’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7일엔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세를 띠면서 날씨가 추워진다”며 “이 영향으로 미세먼지도 잠시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말엔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지는 데다 통상 3월은 중국으로부터 황사 유입이 가장 많은 달이어서 대기 질은 한동안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