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이 사업 될까?" 3개월 올인해보면 感 온다
우리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딱 3개월의 시간을 투자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 1위 회계 소프트웨어 ‘프리’의 개발자이자 창업자인 사사키 다이스케 프리 최고경영자(CEO)는 《3개월 사용법이 인생을 바꾼다》에서 3개월 단위로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전한다. 그는 3개월이란 전력투구해서 하나의 주제에 집중할 수 있는 한계시간이라고 칭한다. 기업들도 실적을 평가할 때 3개월인 분기라는 단위시간을 사용한다.

사실 3개월로 인생이 바뀌거나 사업이 확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일을 시작한 뒤 뭔가 보이기 시작하거나 뭔가 달라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시점이 3개월 정도 지났을 때라는 것. 실패해도 큰 타격 없이 털고 일어나서 다른 일에 도전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공부든 일이든 3개월 정도 단위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실행해 작은 것이라도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전한다.

저자의 이런 생각은 구글에서 일한 경험에서 출발했다. 구글은 분기별 관리가 철저해 3개월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이나 프로젝트는 점점 잊혀진다. 저자가 프리 소프트웨어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도 구글에서 일하면서 3개월간 몰두한 끝에 얻어낸 소득이었다. 독립 후 다음 3개월 과제는 프리를 함께 만들 동료를 찾아나서는 일이었다.

이런 시간 사용법이 비인간적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시간 관리의 목표는 시간의 효율적 사용으로 생긴 여유시간을 활용해 오히려 비효율적인 일에 열정을 쏟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효율화로 얻은 시간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거나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는 등 비효율적인 일에 사용하는 것이 더 인간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