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력사업을 축소한 기업이 확장한 기업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생산 비용 증가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 불황·생산비용 증가 '이중고'…주력사업 축소 기업, 확장보다 많았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 1만2579개 중 지난해 1년간 주력사업 운영에 변동이 있는 기업은 543개(4.3%)였다.

이 가운데 주력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248개(45.7%)로 확장한 기업(206개·37.9%)보다 많았다. 나머지 89개(16.4%)는 주력사업 공장을 국내외로 이전했다. 2016년엔 주력사업 확장기업(240개)이 축소기업(181개)을 크게 웃돌았는데 1년 새 상황이 반전됐다.

주력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경영 효율화(31.5%), 경기 불황(31.0%), 생산 비용 증가(14.1%), 사업 환경 악화(9.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주력사업 공장을 이전한 이유로는 생산 비용 절감(31.5%), 판로 개척(20.2%) 등이 제시됐다.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을 앞두고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 경영 상황을 보면 숙박·음식점업의 상황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음식점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지난해 -62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숙박·음식점업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숙박·음식점업의 매출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20.3원으로 2016년(17.8원)보다 38.1원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조사 대상 기업이 비교적 큰 업체들인데도 작년에 외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