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침체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20대 청년들이 정부 지지층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취업난에 따른 실망과 채용 비리 등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박탈감, ‘덜 내고 더 받는’ 식의 국민연금 개편 추진으로 인한 미래 부담 가중이 겹치면서 지지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따르면 20대의 국정 지지율은 1월 첫주 71.5%에서 이달 첫주 48.8%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전체 지지율 하락폭(70.8%→54.2%)보다 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1월 첫주 81.9%이던 20대 지지율이 최근 61.5%로 하락했다.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20대가 낙폭이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일련의 고용 정책이 청년층의 취업 기회를 박탈하는 것으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이탈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노년 세대에 유리한 방향으로 추진되는 국민연금 개편, 최근 불거진 양심적 병역 거부 합법화 등도 청년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모든 정책에서 20대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젊은 층 사이에 ‘20대는 버림받은 세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성수영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