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정부는 2015년 교육정책을 대수술했다. 2013년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인더스트리 4.0’을 주창한 뒤 교육 방향과 제도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바꾸기 위해서였다.

獨 영재교육의 핵심은 'MINT' 학교
크게 두 가지 방향이었다. 하나는 MINT(수학·정보학·자연과학·공학)를 중심으로 한 영재교육정책이었다. 두 번째는 교육 현장을 디지털화하는 것이었다.

독일 정부는 2015년 6월 영재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대표적 분야는 MINT였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MINT 학교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수학과 모든 자연과학 과목에서 독일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넘어서는 중·고등학교(김나지움)를 MINT 우수학교로 인증해주는 제도였다. 우수학교가 될 수 있는 후보는 MINT 친화학교로 분류했다. 지난 3월까지 총 1478개 교가 MINT 우수학교 및 친화학교로 선정됐다.

MINT 우수학교에선 수학과 자연과학 과목에서 영재 장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학과 과학을 다른 과목과 통합한 형태로 수업한다. 해당 학교에선 이공계 전공 선택을 장려하기 위해 대학입학시험(아비투어) 때 자연과학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을 높이도록 했다.

혜택도 적지 않다. MINT 우수학교가 되면 다양한 곳에서 도움을 받는다. 주정부와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교육과 산업이 연계될 수 있도록 주정부뿐 아니라 대기업 후원도 뒤따른다. MINT 우수학교를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하는 학생에겐 MINT 우수증서를 발급해준다. 이 증서는 대학에 입학하거나 기업체에 입사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일반 학생 대상의 교육 여건도 개선했다. 독일 정부는 2016년 10월 일선 학교를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계획 #D’를 발표했다. 전국 4만 개 초·중·고교에 최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보급하는 내용이다. 올해부터 5년간 50억유로(약 6조5300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대학과 중·고교의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포츠담대는 MINT 우수학교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설치했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교사와 학생이 정보를 교환하며 소통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1단계로 26개 학교에 보급했으며 올해 266개 학교로 확대한다.

뮌헨=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