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훈풍 덕분에 대학생 인턴 중 무급 인턴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전국대학·고용주협의회(NACE)에 따르면 대학생 인턴 중 월급을 받지 않는 무급 인턴의 비중은 2012년 48.9%에서 지난해 43%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실업률이 18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미국이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한 영향이라고 WSJ는 전했다. 고용 사정이 좋아지면서 무급 인턴 지원자가 줄어든 데다 기업들도 유급 인턴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5월 기준 3.8%다.

미국 노동부는 무급 인턴 채용 기준도 새로 마련했다. 열정을 빌미로, 월급을 주지 않거나 아주 적은 월급만 주면서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이른바 ‘열정페이’는 미국에서도 종종 문제가 됐다. WSJ는 “무급 인턴은 학생에게 이력서를 채워넣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주에겐 값싼 노동력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며 “공짜로 노동력을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턴에게 지급하는 보수도 늘고 있다. NACE는 인턴의 시간당 임금이 2014년 평균 16달러에서 올해 18.73달러로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