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 희소한 중층·지하층도 지상층처럼
장동건의 빌딩과 싸이의 빌딩은 서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앞에 100m 간격을 두고 들어섰다. 일대는 강북의 가로수길 격인 ‘꼼데가르송길’로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우선 건물 가치가 다르다. 건축 연도가 달라서다. 장동건의 빌딩은 2007년 지어진 반면 싸이의 빌딩은 1985년 준공됐다. 싸이의 건물은 최근 10억원 안팎의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건물의 층수를 세는 법도 다르다. 장동건의 빌딩은 이태원로 대로변에서 봤을 때 지상 5층 짜리 건물이다. 전면 1층이 건축물대장에서도 1층이다. 지하 1층은 전면에선 보이지 않지만 지대가 낮은 후면에선 사실상 지상 1층 상가의 역할을 한다. 사실상 지상 6층짜리 건물인 셈이다.
반면 싸이의 빌딩은 대로변에서 보이는 1층이 건축물대장상으론 5층이다. 6층짜리 건물인 만큼 대로변으론 2개층만 노출되는 셈이다. 뒤편으로 돌아가야 나머지 4개층이 보인다. 장동건의 건물은 후면 1층이 지하 1층으로 인정받은 것과 달리 싸이의 빌딩은 후면 1층이 지상 1층으로 인정받았다. 장동건의 빌딩보다 단차가 큰 까닭이다.
장동건이 빌딩을 매입했을 당시엔 시세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매입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매도인이 2009년 1월 84억5000만원에 사서 2년 만에 42억원가량의 차익을 봐서 더욱 그랬다. 하지만 건물의 외형적인 측면과 임대수익적인 측면에서 매입가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게 현재의 평가다. 일대 건물들을 대로변에서 봤을 때 장동건 빌딩 외에는 대부분 2~3층인 까닭에 희소성도 있다.
현재 싸이와 장동건의 건물이 위치한 꼼데가르송길 대로변 땅은 3.3㎡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결과적으론 두 사람 모두 투자에 성공한 셈이다.
< 김주환 원빌딩 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