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집단 전학… 함평여중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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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버스·교복비 지원 소식에 54명 전학… '미니학교' 전락
교육청 "약속한적 없다" 부인
학부모들 "교육감 공약사항인 박물관 만들기 위한 폐교 수순"
교육청 "약속한적 없다" 부인
학부모들 "교육감 공약사항인 박물관 만들기 위한 폐교 수순"

12일 함평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함평여중 1·2학년생 54명은 최근 3㎞ 떨어진 함평중으로 집단 전학갔다. 학생 수는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지난해 9월 함평중과 함평여중은 통폐합 찬반투표를 했다. 그해 개교한 함평중에 함평여중을 통폐합하려는 시도였다. 함평여중 학부모들이 반대해 통폐합 안건은 부결됐고, 함평여중은 존치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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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상당수 부모들이 자녀를 함평중으로 전학시켰다. 신설 학교 시설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추후 시설을 둘러본 학부모들은 아연실색했다. 교실 부족으로 50명이 넘는 학생이 시청각실 등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다. 통학버스나 교복 지원 등도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함평교육지원청 측은 ‘공개적으로 약속한 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처럼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한 배경으로 학부모들은 장만채 전남교육감(사진)과 안병호 함평군수를 지목하고 있다. 장 교육감이 선거 공약인 역사교육박물관 신설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함평여중을 폐교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장 교육감과 안 군수는 역사교육박물관 내에 추사박물관을 건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2015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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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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