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반도 화약 냄새 가득"… '담판' 우선 강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미 을지훈련, 북한에 새로운 자극 우려"
"한반도 긴장 여론, 민중 오도…겁쟁이 게임 해선 안돼"
中전문가들, 北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군사동맹 가속 우려 최근 북한과 미국이 '말 폭탄' 전쟁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자 중국이 양측에 자제와 함께 '담판'을 강도높게 촉구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을 계기로 중국식 북핵 해법인 '쌍중단(雙中斷:북핵 활동과 한미훈련 중단 맞교환)'과 '쌍궤병행(雙軌竝行:북 비핵화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 병행)'을 한층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14일 '한반도 악순환 언제 그칠 것인가'라는 1면 논평에서 "최근 한반도에 화약 냄새가 가득하다"면서 "북미가 말 폭탄에 군사적 위세를 서로 과시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악순환을 가속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의 대미 공격 발언은 국제사회에 익숙해졌지만 미국이 국방장관부터 대통령까지 보기 드문 날카로운 말로 북한과 설전에 돌입해 국제사회가 다소 놀라고 있다"면서 "북미 간 말 폭탄을 내뱉는 것은 양측이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조만간 실시할 대규모 을지포커스 훈련이 북한에 새로운 자극을 줄 우려가 있고 또 다른 대치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네 마디로 표명했다며 상세히 소개했다.
시 주석은 첫째로 미·중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하는데 공동 이익이 있다고 강조하고 관련 국가들이 자제와 함께 한반도 정세 긴장을 야기하는 언행을 삼가라고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담판, 정치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중국도 상호 존중 아래 미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한반도 핵 문제는 '담판'이라는 글자가 우선으로 각국은 담판을 견지해야 하고 어떤 일이 발생하든 담판의 여지를 남겨야 하며 담판을 위한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는 복잡한 만큼 단시간 내 담판이 이뤄지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다"며 "담판은 하지 않은 것보다 낫고 대화는 대립보다 낫다"고 역설했다.
또 "각국은 한반도와 아태지역이 정세 악순환을 견딜 수 없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면서 "북미 간 뿌리 깊은 불신과 한반도의 특수한 지리적 여건, 인구 분포, 군사 배치 상황을 고려하면 말싸움은 전략적 오판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군사 옵션은 수십만, 수백만의 백성을 죽게 하기 쉬우며 큰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면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말했듯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 쌍궤병행은 최근 긴박한 안전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며 현재 정세의 악순환을 깨뜨리고 곤경을 탈피하는 돌파구다"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북미 등 한반도 직접 당사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도발과 호전적인 언행을 삼가고 조건없는 대화를 실현하며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한다"면서 "한반도에서 '겁쟁이 게임(치킨게임)'을 해선 안 되며 중국이 제기한 큰 방향이 문제 해결의 대책이다"고 주장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전쟁에 대한 설전을 누그러뜨렸다고 자평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공통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특히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위협 발언이 나온 뒤 몇 시간 만에 이뤄져 설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봤다.
롼쭝저(阮宗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통화는 한반도 비핵화에 미·중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보여줬다"면서 "미·중은 북핵 문제를 정치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을 추진해야 하며 중국은 중요한 순간에 입장을 표명하면서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미 을지포커스 훈련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이번 위기가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군사적 대치가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최근 북미 간 갈등 고조를 계기로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강화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나섰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한미일이 역사, 경제 분야 등에서 갈등이 있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일본, 한국이 한몸이 돼서 고위급 군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삼국이 의견 충돌에도 자신의 국익을 희생하면서까지 동맹을 형성해왔다"면서 미국의 이런 행동은 중국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은 한미일의 군사 협력을 가져왔다"면서 "북미가 '말 폭탄 전쟁'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며 북한이 어떤 군사 행동을 한다면 미국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
"한반도 긴장 여론, 민중 오도…겁쟁이 게임 해선 안돼"
中전문가들, 北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군사동맹 가속 우려 최근 북한과 미국이 '말 폭탄' 전쟁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자 중국이 양측에 자제와 함께 '담판'을 강도높게 촉구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을 계기로 중국식 북핵 해법인 '쌍중단(雙中斷:북핵 활동과 한미훈련 중단 맞교환)'과 '쌍궤병행(雙軌竝行:북 비핵화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 병행)'을 한층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14일 '한반도 악순환 언제 그칠 것인가'라는 1면 논평에서 "최근 한반도에 화약 냄새가 가득하다"면서 "북미가 말 폭탄에 군사적 위세를 서로 과시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악순환을 가속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의 대미 공격 발언은 국제사회에 익숙해졌지만 미국이 국방장관부터 대통령까지 보기 드문 날카로운 말로 북한과 설전에 돌입해 국제사회가 다소 놀라고 있다"면서 "북미 간 말 폭탄을 내뱉는 것은 양측이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조만간 실시할 대규모 을지포커스 훈련이 북한에 새로운 자극을 줄 우려가 있고 또 다른 대치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네 마디로 표명했다며 상세히 소개했다.
시 주석은 첫째로 미·중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하는데 공동 이익이 있다고 강조하고 관련 국가들이 자제와 함께 한반도 정세 긴장을 야기하는 언행을 삼가라고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담판, 정치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중국도 상호 존중 아래 미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한반도 핵 문제는 '담판'이라는 글자가 우선으로 각국은 담판을 견지해야 하고 어떤 일이 발생하든 담판의 여지를 남겨야 하며 담판을 위한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는 복잡한 만큼 단시간 내 담판이 이뤄지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다"며 "담판은 하지 않은 것보다 낫고 대화는 대립보다 낫다"고 역설했다.
또 "각국은 한반도와 아태지역이 정세 악순환을 견딜 수 없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면서 "북미 간 뿌리 깊은 불신과 한반도의 특수한 지리적 여건, 인구 분포, 군사 배치 상황을 고려하면 말싸움은 전략적 오판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군사 옵션은 수십만, 수백만의 백성을 죽게 하기 쉬우며 큰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면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말했듯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 쌍궤병행은 최근 긴박한 안전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며 현재 정세의 악순환을 깨뜨리고 곤경을 탈피하는 돌파구다"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북미 등 한반도 직접 당사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도발과 호전적인 언행을 삼가고 조건없는 대화를 실현하며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한다"면서 "한반도에서 '겁쟁이 게임(치킨게임)'을 해선 안 되며 중국이 제기한 큰 방향이 문제 해결의 대책이다"고 주장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전쟁에 대한 설전을 누그러뜨렸다고 자평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공통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특히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위협 발언이 나온 뒤 몇 시간 만에 이뤄져 설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봤다.
롼쭝저(阮宗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통화는 한반도 비핵화에 미·중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보여줬다"면서 "미·중은 북핵 문제를 정치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을 추진해야 하며 중국은 중요한 순간에 입장을 표명하면서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미 을지포커스 훈련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이번 위기가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군사적 대치가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최근 북미 간 갈등 고조를 계기로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강화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나섰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한미일이 역사, 경제 분야 등에서 갈등이 있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일본, 한국이 한몸이 돼서 고위급 군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삼국이 의견 충돌에도 자신의 국익을 희생하면서까지 동맹을 형성해왔다"면서 미국의 이런 행동은 중국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은 한미일의 군사 협력을 가져왔다"면서 "북미가 '말 폭탄 전쟁'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며 북한이 어떤 군사 행동을 한다면 미국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