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업무지구도 4년 만에 재시동…몇년 후엔 '한국의 맨해튼'
용산 4구역 시공사인 효성건설PU의 김동우 사장은 “용산역 일대는 KTX와 서울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이 지나 교통이 좋고 용산 국가공원 등 녹지도 풍부해 반포 등 한강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용산역 일대 분양 재개
용산공원 근처에서 단지 규모가 가장 큰 용산 4구역이 오는 5월 분양에 나선다. 2014년 분양된 용산역 전면 2구역(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용산역 전면 3구역(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에 이어 3년 만에 나오는 물량이다. 2009년 철거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는 이른바 용산 참사가 발생한 이 구역은 용산공원과 붙어 있는 데다 가구 수가 1140가구로 많아 랜드마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인 효성건설PU는 3.3㎡당 3500만원 선에서 분양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3.3㎡당 4130만원)와 잠원동 신반포 18·24차(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3.3㎡당 4394만원)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비교해서는 3.3㎡당 600만~9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용산 4구역에는 2020년 6월까지 최고 43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5개 동이 들어선다. 전용 92㎡(A·B·C형) 72가구와 전용 102㎡ 288가구, 전용 114㎡(A·B형) 508가구, 전용 135㎡ 68가구를 비롯해 꼭대기층에는 전용 200㎡를 웃도는 10가구 펜트하우스도 들인다. 전용 40㎡ 규모의 임대주택 194가구와 조합원 가구를 제외한 700가구가량이 일반 분양 예정이다.
최규동 용산 4구역 조합장은 “옛 50평대 대형 주택이 많은 용산 2구역 및 용산역 전면 3구역과 달리 재설계를 통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옛 30평대 주택형을 배치했다”면서 “지상 3층에는 공원을, 4층에는 주민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해 주거여건이 쾌적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용산 4구역 아파트 옆에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크기의 시민공원(용산파크웨이·1만7615㎡)은 용산 미군기지에 들어서는 용산 국가공원까지 보행로로 연결된다.
◆마천루로 변신 중
용산 4구역 재개발이 끝나는 2020년까지 용산역 일대는 지상 30~40층 고층 빌딩이 늘어선 빌딩 숲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오는 5월 최고 40층, 4개동으로 구성된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을 시작으로 8월 최고 39층, 2개동 규모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 차례로 입주에 들어간다.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 맞은편 국제빌딩 1구역은 8월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가 준공 예정이다. 용산역 인근 옛 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들어설 최고 40층, 3개동으로 이뤄진 특급호텔인 용산관광호텔(1710실)도 7월께 문을 연다. 군부대가 사용해 온 한강로3가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은 공동주택 건립계획을 마련 중이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용산철도정비창과 인근 서부이촌동 일대를 개발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4년 만에 재추진한다. 서울시는 최근 용산역세권의 밑그림을 그리는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용역을 발주했다. 용산철도정비창 토지주인 코레일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관련 소송이 끝나는 대로 부지 매각과 사업 방향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