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내집처럼…제주 등 '단기임대' 급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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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가구 다 갖춰진 집에서 현지인처럼 '한 달 살기' 열풍
월세 저렴해 수요자 늘어
"펜션보다 수익률 높지만…"
1~2년 단위 임대차 계약보다 청소·서비스 등 관리비용 많아
가전·가구 다 갖춰진 집에서 현지인처럼 '한 달 살기' 열풍
월세 저렴해 수요자 늘어
"펜션보다 수익률 높지만…"
1~2년 단위 임대차 계약보다 청소·서비스 등 관리비용 많아
20~30대를 중심으로 ‘한 달 살기’ 열풍이 불면서 유명 관광지 주변에서 주택 단기임대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짧은 여행 대신 한 달 이상 거주하며 현지인처럼 생활하는 한 달 살기는 2년여 전부터 제주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임대수익률을 높이려는 집주인이 이들 수요를 겨냥해 주택 단기임대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단기임대주택 급증하는 제주
한 달 살기용 임대주택이 가장 많이 들어서고 있는 곳은 제주다. 주로 셰어하우스와 펜션, 단독·전원주택, 타운하우스 등이 단기임대주택으로 변신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및 미취학 자녀를 둔 가구, 젊은 층이 주요 임대 대상이다. 주택에는 침구류 가전제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제주시 용당에 있는 한 여성전용 셰어하우스는 1인실의 한 달 임차비용이 45만원(관리비 포함)으로 저렴한 편이다. 혼자 느긋하게 제주에 머물길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제주시 애월읍 소길동의 ‘로그밸리펜션’은 관광숙박업에서 단기임대로 전환한 경우다. 15개 팀이 한꺼번이 거주할 수 있는 통나무 단독주택촌으로 2인실부터 가족 단위 복층형4·6인실까지 다양하다. 동물농장을 콘셉트로 한 이 집에선 오리와 염소, 토끼, 당나귀 등을 키울 수 있다. 아침마다 무료로 승마도 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제외하면 4인실 기준 임대료는 보증금 30만원에 월 140만원(별도 공과금 15만원)이다. 오정우 사장은 “펜션으로 운영할 때보다 한 채에 월 10만~20만원씩 수익이 더 난다”며 “서울·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제주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온다”고 말했다.
제주 노형동에서 고급 타운하우스 분양사업을 벌이고 있는 조명섭 다담하우제 대표는 “전용면적 84㎡ 전후 새 단독주택 가격이 3억원을 넘다 보니 제주에 첫발을 디디는 사람이 일단 단기임대주택에서 월세로 시작한다”고 전했다.
◆전원주택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
제주 이외 지역의 장기 여행객도 호텔이나 콘도보다 비용이 저렴하면서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단기임대 주택을 점차 선호하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OO(지역명) 한 달 살기’로 검색하면 지열별로 숙박시설 목록이 대거 뜬다. ‘한 달 살기’가 인기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빌라나 원룸, 렌털하우스 등이 ‘보름 살기’나 ‘한 달 살기’를 내걸고 단기임대업에 뛰어들고 있다.
수도권 전원주택 분양시장에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경기 이천 송정동의 한 전원주택단지 시행사는 예비 매수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미리 살아보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천 중리동의 이주신 공인중개사는 “나무 데크와 잔디밭, 주변 자연풍경 등 전원주택의 매력을 미리 느껴보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만 보고 준비없이 단기임대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이랑 제주 한 달’의 저자이자 단기임대업체 레이지마마 대표인 이연희 씨는 “단기임대주택은 집 내부를 풀옵션으로 꾸미고 주기적으로 청소 서비스 및 세입자 간 교류 기회 등을 제공해야 한다”며 “숙박업보다는 낫지만 1~2년 단위로 세입자를 맞는 일반 임대차계약보다 손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단기임대주택 급증하는 제주
한 달 살기용 임대주택이 가장 많이 들어서고 있는 곳은 제주다. 주로 셰어하우스와 펜션, 단독·전원주택, 타운하우스 등이 단기임대주택으로 변신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및 미취학 자녀를 둔 가구, 젊은 층이 주요 임대 대상이다. 주택에는 침구류 가전제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제주시 용당에 있는 한 여성전용 셰어하우스는 1인실의 한 달 임차비용이 45만원(관리비 포함)으로 저렴한 편이다. 혼자 느긋하게 제주에 머물길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제주시 애월읍 소길동의 ‘로그밸리펜션’은 관광숙박업에서 단기임대로 전환한 경우다. 15개 팀이 한꺼번이 거주할 수 있는 통나무 단독주택촌으로 2인실부터 가족 단위 복층형4·6인실까지 다양하다. 동물농장을 콘셉트로 한 이 집에선 오리와 염소, 토끼, 당나귀 등을 키울 수 있다. 아침마다 무료로 승마도 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제외하면 4인실 기준 임대료는 보증금 30만원에 월 140만원(별도 공과금 15만원)이다. 오정우 사장은 “펜션으로 운영할 때보다 한 채에 월 10만~20만원씩 수익이 더 난다”며 “서울·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제주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온다”고 말했다.
제주 노형동에서 고급 타운하우스 분양사업을 벌이고 있는 조명섭 다담하우제 대표는 “전용면적 84㎡ 전후 새 단독주택 가격이 3억원을 넘다 보니 제주에 첫발을 디디는 사람이 일단 단기임대주택에서 월세로 시작한다”고 전했다.
◆전원주택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
제주 이외 지역의 장기 여행객도 호텔이나 콘도보다 비용이 저렴하면서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단기임대 주택을 점차 선호하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OO(지역명) 한 달 살기’로 검색하면 지열별로 숙박시설 목록이 대거 뜬다. ‘한 달 살기’가 인기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빌라나 원룸, 렌털하우스 등이 ‘보름 살기’나 ‘한 달 살기’를 내걸고 단기임대업에 뛰어들고 있다.
수도권 전원주택 분양시장에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경기 이천 송정동의 한 전원주택단지 시행사는 예비 매수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미리 살아보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천 중리동의 이주신 공인중개사는 “나무 데크와 잔디밭, 주변 자연풍경 등 전원주택의 매력을 미리 느껴보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만 보고 준비없이 단기임대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이랑 제주 한 달’의 저자이자 단기임대업체 레이지마마 대표인 이연희 씨는 “단기임대주택은 집 내부를 풀옵션으로 꾸미고 주기적으로 청소 서비스 및 세입자 간 교류 기회 등을 제공해야 한다”며 “숙박업보다는 낫지만 1~2년 단위로 세입자를 맞는 일반 임대차계약보다 손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