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한국 남자들의 행복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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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 솔오페라 단장 rosa0450@hanmail.net >
![[한경에세이] 한국 남자들의 행복 찾기](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18206.1.jpg)
이래도 참고 저래도 참으며 가슴속에 ‘화병(火病)’까지 안고 살아온 우리 어머니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런데 가부장적 가족문화 때문에 한국 여성에게만 독특하게 나타난다는 이 문화 관련 증후군 화병이 최근 남성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사회에서는 위계질서와 체면을 중시하는 상사로서 살아온 그들에게 가족보다는 일이 우선이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춧돌이 돼준 그들은 이제 ‘왕따 아버지’에 ‘꼰대 아저씨’로 전락했다. 그러니 그들이 느끼는 엄청난 상실감과 허탈함이 화병까지 불러온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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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열심히 살았지 행복하게 사는 법을 몰랐던 한국의 아버지들에게, 아니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온 날을 바꿀 순 없다. 하지만 오늘부터 시작하는 우리의 미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오늘 이 순간이 우리의 남은 인생을 시작하는 순간이니까. 가족을 위해 저버려야 했던 젊은 날의 꿈을 이제 다시 꿔보라. 우리의 남은 인생에서 우린 지금 가장 젊으니까. 노년의 사랑과 욕망을 주책과 노망으로 치부하는 이 세상에서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라. 사랑한다고.”
이소영 < 솔오페라 단장 rosa0450@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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