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안양덕천 주택재개발사업(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이 올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공공부문 대상을 받은 것은 주택 재개발 단지 중 최대 규모인 데다 지역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어서다. 공기업과 대형 건설사가 손잡고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을 해결해 재개발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대상 선정에 기여했다.

◆4250가구 랜드마크

안양7동(태평로 22번길 39 일대) 덕천마을은 안양의 대표적인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이었다. 주민 주도의 재개발이 쉽지 않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7만6696㎡ 규모의 덕천마을 재개발에 나섰다. 2008년 3월 주택재개발단지에 민영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아파트단지 건설사업 전체를 턴키로 발주했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32층 35개 동에 아파트 4250가구(39~139㎡)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안양 도시환경정비구역 33개 지구 중 최대 규모다. 단지 동쪽으로 안양천이 흐르고 주차 대수만도 4933대에 달한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바닥면적 합의 비율)은 244.92%를 적용했다. 입주는 하반기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단지명을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로 지었다.

대중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거주 여건도 뛰어나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1㎞ 남짓 떨어져 있다. 안양역 인근 롯데백화점 안양점을 이용하기도 편하다. 이마트 안양중앙시장 등도 인접해 있다. 반경 2㎞ 내에 지하철 1호선 명학역과 4호선 범계역이 있다. 1호선을 통해 서울 여의도로, 4호선을 이용해 사당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평촌신도시와 안양역 인근 안양일번가의 상업시설, 교육시설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인근에 안양초 덕천초 안양중앙초 부흥고 대진대 등이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산본나들목(IC)과 경인고속도로 석수IC를 통해 서울 강남권과 인천 등으로 오가기도 편리하다.

◆단지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내부 단지 설계도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적지 않다. 안양천과 관악산·수리산의 바람길을 반영해 단지를 배치했다. 입주민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단지 중심에 중앙광장을 설계했다. 넓은 잔디밭과 메타세쿼이아 산책로가 어우러진 풍경화 같은 그린카펫에서는 사색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다. 주민의 생활편익을 위한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실 등을 갖춘 에코타운센터가 마련된다. 자녀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문고 독서실 보육시설 등으로 구성된 에듀센터도 갖춘다. 106동과 201동에는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하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조성한다. 관리사무소와 함께 카페 창작공방 등을 갖춘 생활형 문화공간인 컬처센터도 눈길을 끈다. 맘스테이션 주민회의실 등 다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주민 공동 이용시설인 퍼블릭센터도 마련한다. 입주민을 방문한 친척이나 지인이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등 특화 시설을 배치해 고품격 매머드급 주거타운으로 조성한다.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단지

주거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소음저감계획을 반영하고 친환경자재 사용을 늘렸다. 가구 내부 칸막이 벽체를 가변형으로 구성해 향후 리모델링을 쉽게 하는 동시에 장기간 써도 되는 장수명 주택으로 계획된 것도 관심대상이다. 지열히트펌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도 도입했다. 빗물저류조 설치로 우수를 조경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원패스 카드 시스템을 통해 지하 주차장 내 주차위치 확인, 비상호출, 공동현관 자동문 열림,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등 단지 내 이동이 자연스럽다. 차량번호 인식을 통해 자동열림 기능과 외부차량 사전 통제가 가능하다. 택배원을 만나지 않고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택배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첨단 무인택배 시스템을 제공한다. 초고속 인터넷 등 정보통신 환경도 뛰어나다.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난방을 제어하거나 가스밸브를 차단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도 적용한다.

출입이 잦은 현관과 복도에 소비전력이 적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사용해 전기 요금을 줄여준다. 스마트 스트로벤 렌지후드를 통해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공기의 확산을 방지한다. 또 유도기류를 통해 효율적인 배기가 가능하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집안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고 신선한 외부 공기를 유입해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세대환기 시스템도 도입한다. LH 관계자는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만큼 부대시설을 특화하고 친환경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관리비도 비교적 저렴하게 나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용적인 아파트 건설할 것"

박상우 LH 사장

취임 3개월을 맞는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주거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LH가 지속적으로 서민주거 안정과 국토의 효율적 개발이라는 정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LH 안양덕천재개발지구(안양 래미안 메가트리아)는 경기 안양7동 일대(25만8000여㎡)에 공공분양아파트(3521가구) 공공임대아파트(729가구) 등 4250가구를 짓는 국내 최대 재개발 사업지구다.

당초 경부선 철로변에 있던 덕천지구는 1973년 구획정리사업으로 개발된 지역이었지만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도로폭이 좁은 데다 안양천 범람으로 잦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재개발 민원이 높았다. LH는 사업비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택지를 조성한 데 이어 안양 평촌과 옛 도심을 잇는 랜드마크로 탈바꿈시켰다. 오는 9월 사전점검기간에 그동안 감춰 뒀던 안양덕천재개발지구의 진정한 가치를 주민과 일반 분양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박 사장은 “LH 안양덕천 주택재개발 사업인 ‘안양 래미안 메가트리아’는 최적의 교통입지를 자랑하며 평촌신도시와 안양의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친환경·에너지 절약형으로 설계했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고품격 주거타운”이라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도시재생과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대량개발의 시대가 저물고 도심 노후화가 급격히 되고 있다”며 “LH는 집적된 부동산 데이터와 도시활동 전반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획일적인 공간 설계에서 탈피해 도시·지역 특성에 맞는 생산적인 도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LH 아파트에 대한 국민 신뢰를 더욱 높이기 위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실용적이면서 하자 없는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발주자 입장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설계, 시공 및 하자보수 등 주택사업 전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제시하겠다”며 “LH가 국민들로부터 ‘저 브랜드는 믿을 수 있어’라는 느낌이 들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젊은층·신혼부부 위한 행복주택·뉴 스테이 건립 사업 주력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자산(지난해 기준) 규모가 170조22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공기업이다. 그동안 공공임대 등 임대주택과 택지지구 및 산업단지 조성 등이 주요 업무였다. 박근혜 정부 들어 신혼부부나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위한 임대주택인 행복주택과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건립 등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로 낙후된 옛 도심을 개발하는 도심 재생사업,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을 통한 부동산 금융 포털 등 새로운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LH는 국내 주요 산업단지와 택지지구를 개발한 ‘랜드 디벨로퍼(토지 개발회사)’였다. 주거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민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토지·주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09년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공기관이다.

국민의 주거 안정이 LH가 설립된 가장 큰 목적이다. 이를 위해 국민임대 영구임대 등 다양한 공공임대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저소득층 등 주거 사다리의 가장 밑 단계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70여만가구의 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LH는 또 저소득층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주택 전세임대, 다가구주택 매입임대, 소년소녀가정 등 전세주택 지원, 부도임대주택 매입 등을 통해 서민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서민 주거복지 서비스의 나침반’이라는 평가가 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LH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개발을 통해 녹색도시 건설을 주도해 왔다. 분당 파주 김포한강 등 1·2기 신도시를 건설해 수도권 인구 집중에 따른 만성적인 주택난 해결을 주도했다. 향후 대규모 신도시는 조성하지 않지만 안정적인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소규모 택지 개발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경제자유구역과 남북 경제협력사업 등 국가 정책 사업을 실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것도 LH의 역할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의 투자를 촉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 지역이라는 평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