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1개와 거실로 이뤄지는 전용 52.4㎡(옛 15.9평)의 C타입 유니트 모습.
방 1개와 거실로 이뤄지는 전용 52.4㎡(옛 15.9평)의 C타입 유니트 모습.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설 실버타운 ‘시그넘 하우스’는 도심형 실버타운에 걸맞게 거주공간이 고급 아파트 실내를 떠올리게 한다.

아파트에 비해 최대 30cm 가량 높은 2m65cm의 천정고, 아파트보다 넓은 5m80cm의 거실폭으로 설계해 1~2인 공간이지만 넓고 시원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내 색상은 흰색과 짙은 갈색으로 조화를 이뤄 깔끔하면서도 중후한 인상을 풍긴다.

서울 강남구 뱅뱅사거리 근처에 마련된 홍보관을 찾아가면 에는 가장 많은 주거공간으로 구성되는 C타입과 가장 넓은 H타입 유니트를 구경할 수 있다.

C타입은 방 1개와 거실로 이뤄지며 전용면적 기준 52.4㎡(옛 15.9평)으로 설계됐다. 거실폭이 5.8m에 달해 미국식 원룸인 스튜디오를 연상시킨다. 거실과 방을 구분하는 미닫이문은 한옥 창호 느낌이어서 따뜻해 보인다. 미닫이문을 열어두면 거실은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H타입은 방이 2개다. 침실과 침실보다 작은 방으로 구성된다. 작은 방은 서재 취미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침대를 놓으면 침실로도 이용 가능하다. 요즘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수납공간이 풍부하게 배치된 게 인상적이다. 현관에서 파우더룸을 통해 침실로 이어지는 미닫이문을 열어두면 영어 알파벳 ‘H’자 같은 구조여서 개방감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 2개로 구성되는 H타입 유니트 모습.
방 2개로 구성되는 H타입 유니트 모습.
거실 아트월에 마감될 타일은 일본 화산재를 재료로 써서 실내에 포함되어 있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제습효과가 높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장실에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핸드레일과 비상호출 기구를 설치한다.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를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된 욕실.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된 욕실.
식당이 별도로 마련되기 때문에 주거 실내에는 싱크대를 설치하지만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쿡탑과 작은 규모의 개수대에 놓인다. 빌트인으로 설치되는 냉장고도 일반 아파트에서 보는 것과 달리 용량이 작다.

분양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생활패턴은 보통 성인들의 생활방식과도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실내를 설계했다”며 “그동안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진 도시 어르신들의 습관을 감안해 편의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